‘세대교체’ 닻 올리고 새 출발하는 현대重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주사 전환 체제 인사 단행
MJ 장남 정기선 부사장 승진
권오갑부회장, 지주사 대표로

지주회사 전환을 추진 중인 현대중공업이 세대교체를 알리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어려운 조선업 환경을 ‘젊은 피’를 중심으로 헤쳐나가며 새 시대를 열겠다는 복안이다.

1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최길선(71) 회장이 자문역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최 회장과 함께 위기 경영을 펼쳤던 권오갑(66) 부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현대중공업지주(가칭)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겼다. 권 부회장은 그룹 신사업 육성과 재무관리, 사업재편 등에 매진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가 사명을 바꾼 회사다. 현대중공업은 앞으로 강환구(62)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대내외적으로 일감 부족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영진 세대교체를 통해 현재의 위기상황을 보다 적극적으로 돌파해 나가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며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사업재편 및 독립경영 체제 확립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새로운 경영진이 2018년 사업계획의 실천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기선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지난해 12월 분사한 선박 AS 회사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대표이사에 내정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부사장이) 선박 부문 전반을 관리하는 한편 현대글로벌서비스의 미래 사업 육성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9년 현대중공업 재무팀 대리로 입사한 정 부사장은 이후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MBA) 과정을 마쳤으며, 2013년 재입사했다. 그 외 주영걸(60)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대표, 공기영(55) 현대건설기계 대표는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또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대표에 강철호 부사장, 현대중공업모스 대표에 정명림 부사장, 현대E&T 대표에 심왕보 전무가 각각 승진 내정됐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