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麻성분, 상처 치유에 효과”

이은직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팀은 천마(天麻)에서 추출한 천연 성분이 피부 상처 치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천마에서 추출한 4-하이드록시벤즈알데하이드(4-Hydroxybenzaldehyde·4-HBA)성분을 실험용 쥐에게 투여해보니 기존 상처 치유 물질(PDGF-BB)보다 더 빠르게 표피 조직이 재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근호에 게재됐다. 이 교수팀은 가짜 약 투여군, 4-HBA 투여군, PDGF-BB 투여군, 4-HBA·PDGF-BB 혼합 투여군 등 4가지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그룹별 3마리의 실험 쥐에게 동그란 모양의 10㎜ 상처를 낸 뒤 3일, 6일, 9일이 지난 후 상처 부위의 회복 정도를 측정한 결과 4-HBA 투여군에서 더 우수한 회복력을 보였다. 또한 4-HBA 투여군은 PDGF-BB 투여군보다도 회복력이 우수했다. 가장 회복력이 우수한 군은 4-HBA·PDGF-BB 혼합 투여군이었다.

이은직 교수는 “상처 부위의 치유를 촉진하는 다른 신약 후보 물질은 추출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4-HBA는 천마에서 저렴한 가격으로 추출할 수 있다”며 “특히 식물성 천연물 유래 단일물질이기 때문에 독성도 매우 낮아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