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골발견’ 은폐 의혹… 해수부, 자체 조사 착수

해임된 부본부장 소환해 조사

해양수산부가 세월호 침몰사고 미수습자 영결식 전날 선체에서 유골을 발견했으면서도 이 사실을 공개하지 않은 ‘은폐 의혹’과 관련해 자체 조사에 착수했다. 유골 발견 사실을 몰랐던 세월호 미수습자 가족들은 지난 18일 영결식을 치르고 목포 신항을 떠났다.

해수부 고위 관계자는 23일 “오늘 감사관실에서 보직 해임된 김현태 현장수습본부 부본부장(부이사관)을 세종으로 소환해 비위 여부에 대한 진상조사를 진행한다”며 “징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고, 이번 달까지는 조사 결과를 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전날 김 부본부장을 즉시 해임하고 “조사 결과에 따라 해당 관련자에 대해 응분의 조치를 하겠다”며 미수습자 가족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김 장관은 이날 잡힌 일정을 취소하고 국무총리 주재 국정 현황 회의에 참석해 세월호 관련 추가 조치에 대해 논의한다. 해수부는 의도적으로 유골이 발견된 사실을 숨기려고 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미 일부 유골이 발견된 희생자의 것으로 판단해 공개를 늦췄다”고 해명하고 있다.

박민철 기자 mindo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