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짜리 12년산 위스키… 低度酒 트렌드 탑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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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블유 시그니처 12’ 등
업계, 저도주 20여종 선보여

알코올 도수 40도 이하의 저도(低度) 위스키가 침체에 빠진 국내 위스키 시장에 ‘구원투수’로 떠오른 가운데 디아지오코리아 등 각 업체가 연산 저도주를 잇따라 내놓으며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업계 1위인 디아지오코리아는 12년산 스카치위스키 원액을 사용한 35도의 ‘더블유 시그니처 12’(사진)을 전면에 앞세우고 공세적인 마케팅에 나섰다.

조길수 디아지오코리아 대표는 “연산, 마스터 블렌더, 원산지 등에서 확고한 기준을 정립한 제품”이라며 “저도주 시장의 트렌드를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더블유 시그니처 모델인 현빈을 기용한 새로운 광고 캠페인도 강화하기로 했다.

저도주 위스키 시장은 올해 상반기에 전년 동기 대비 33.8% 성장하면서 전체 위스키 시장의 41.5%까지 판도를 넓혔다. 디아지오코리아, 골든블루, 페르노리카코리아, 월리엄그랜트앤선즈코리아 등 업체 간의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10월 한 달에만 3종류의 신제품을 포함해 이미 약 20여 종의 저도주가 나온 상태다. 페르노리카코리아도 오는 27일에 17년산 퓨어 몰트 저도주를 표방한 35도의‘더 스무스 바이 임페리얼’을 출시한다. 앞서 1주일 전에 역시 35도의 ‘디-라이트 바이 임페리얼’도 내놓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기준으로 연산 미표기 제품 비중은 약 92%에 달할 정도로 저도주 시장이 무연산 제품 일변도였다”며 “디아지오코리아 등이 쉽게 가치를 파악할 수 있는 연산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다는 방침이어서 위스키 성수기인 올해 겨울이 시장 향방을 가를 분기점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민종 기자 horiz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