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시한 넘긴 예산안>與野 물밑접촉 분주한데… 평행선 달려

민주·국민 원내대표 만났지만
공무원 증원 문제 등 난항 거듭
한국당 “합의 못한다” 못박아
회기 마지막날까지 미뤄질수도

여야는 2018년도 예산안을 처리하기 위해 주말 동안 중단됐던 협상을 4일 재개했다. 여야는 최종 타결을 모색한다는 방침이지만 이견이 좁혀질 기미가 보이질 않아 정기국회 회기 마지막 날인 9일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날 오전부터 여야 3당 원내대표는 개별 접촉과 회동 등을 통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물밑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날 3당 원내대표가 합의하면 오후에 본회의를 열고 바로 예산안을 상정·처리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날 오전까지도 쟁점 예산·법안에 대한 여야 간 견해차가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갖고 핵심 쟁점 예산에 대한 양당의 입장 차를 조율하고자 했으나, 큰 소득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 회동 직후 우 원내대표는 브리핑을 통해 “구체적인 논의의 진전은 없었다”며 “핵심 쟁점에 대해 개별적으로 하나하나 타결하기보다 6개 쟁점 예산과 2개 예산 부수 법안을 일괄 타결하는 방식으로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도 “(여당이 주장하는) 공무원 증원과 일자리 안정자금에 대해 우리 당은 원론적으로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 번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같은 당 이용호 정책위의장도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에서 “공무원 증원에 관한 정부안 1만2221명 가운데 내근직과 자리 재배치를 통해 감원할 수 있는 인원을 제하면 8870명 (증원) 선이 합리적”이라고 말했으며, 아동수당·기초연금의 지급 시기에 대해선 자유한국당과 마찬가지로 내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은 이날 오전에도 “문재인식 퍼주기·주먹구구 예산안 처리에 합의해줄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같이 말하며 “여당이 과감하게 결단을 내리고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여야는 이날 오전 예정돼 있던 정세균 국회의장 주재의 3당 원내대표 회동을 취소하고, 대신 3당 원내대표만 따로 기획재정부 측과 한자리에 모여 예산안 협상을 위한 막바지 논의에 돌입했다. 이날도 협상이 결렬되면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9일까지 예산 처리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후연·송유근 기자 leewh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