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농촌서 받은 ‘따뜻한 情’ 뭉클… 신명나는 노래로 보답할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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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초 내가 문화이장으로 있는 전남 영암군의 영보마을에서 전화가 왔다. “젓갈이 많이 들어간 전라도 김장김치가 겁나게 맛있어라. 김치 담글 때 꼭 와야 혀.” 지난해 김장철에도 전화를 주셨는데 올해도 그랬다. 그들의 따뜻한 정에 가슴이 뭉클했다.

영보마을은 지난해 8월 영암군과 농협중앙회를 통해 문화이장으로 위촉된 곳이다. 처음 영보마을을 찾았을 때 상쾌한 공기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풍경, 마을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에 매료됐다. 이곳에서 공연을 하면 농촌이 주는 상쾌함 덕분에 더욱 흥이 났다. 농촌의 따뜻함에 영보마을과의 만남은 지속됐다. 마을행사는 물론 김장철에도 찾아갔다. 지난 10월 31일 농협중앙회 주최로 열린 ‘전국명예이장협의회’에서 공연할 때에도 영보마을 분들이 찾아와 커다란 꽃다발을 안겨줬다. 그들의 따뜻한 정에 한 번 갈 걸음을 두 번, 세 번 하면서 영보마을은 제2의 고향이 됐다.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리고 있다. 농업·농촌의 공익적 기능과 가치를 개정헌법에 반영해줄 것을 요구하는 범국민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각계각층의 호응을 받으며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니 반갑기만 하다. 농업·농촌은 농산물 생산은 물론 식량 안보, 자연환경 보호, 홍수 방지, 생물 다양성 확보, 전통문화 계승 등 유·무형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국민의 삶을 규정하는 최고 규범인 헌법에 농업·농촌의 가치를 명시하는 것이야말로 우리나라가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들어서는 길이다.

내년 겨울방학 때는 농업·농촌의 가치가 반영된 개정헌법 내용을 보고, 영보마을 어르신들과 더욱 신명 나는 노래를 부르고 싶다.

이정은 우리동네노래사랑단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