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 봉송 주자 7500여 명 안전 책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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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올림픽 聖火 안전 지킴이’ 이재성 강원도 소방본부 소방장

경기장 안전사고 매뉴얼 제작도

“고향에서 치러지는 큰 행사인 만큼 남들보다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는 각오입니다.”

이재성(35·사진) 소방장은 두 달 앞으로 다가온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 개최를 누구보다 바랐다. 강원소방본부의 ‘2018 소방안전기획단’ 소속인 이 소방장은 지난달 1일부터 올림픽 성화를 따라다니며 성화 봉송 주자 7500여 명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 누구 하나 불행한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살피고 또 살피는 게 저의 임무입니다.”

안전기획단 창단 멤버이기도 한 그는 선수와 자원봉사 등 올림픽 참가자 모두의 안전만을 생각했다. 성화 봉송 후 대회가 개막되면 이 소방장은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의 코스탈에 배치될 예정이다. 날카로운 스케이트 날에 부상 선수가 많을 수밖에 없는 경기장이다. 그는 틈틈이 이곳 경기장을 오가며 부상 선수 이송을 위한 동선을 파악 중이다. 그는 지난 2월 이곳 경기장에서 테스트 이벤트로 열린 경기에서도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 선수를 신속하게 병원으로 이송한 경험이 있다. 당시 스케이트 날에 오른쪽 정강이 부위가 찢어졌던 이 선수는 이 소방장의 신속한 대처로 빠르게 회복해 이번 대회 금메달을 예약해 놓고 있다.

지난해 하계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에 파견됐던 이 소방장은 당시 터득한 경기장 소방 안전에 대한 실무 경험을 토대로 구급차와 펌프차, 제독차, 헬기 위치부터 경기 일정과 경기장 구조까지 정확히 파악해 수많은 안전사고 경우의 수를 따져 매뉴얼을 만들었다.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는 안전이 얼마만큼 담보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일을 하고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갖습니다.”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첫째(7)와 둘째(5)를 둔 이 소방장은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아이들에게 자랑스러운 아버지가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책임을 완수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릉=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