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7.16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8일(月)
別歲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人行猶可復 歲行那可追(인행유가복 세행나가추) 사람은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세월은 떠나면 어찌 쫓아갈 수 있으랴?

송대 소식(蘇軾)의 ‘별세(別歲)’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의 고향 촉 지방에는 연말이면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궤세(饋歲), 술자리를 벌여 한 해와 작별하는 별세, 제야를 지새우는 수세(守歲) 풍습이 있었다. 막 과거에 급제해 멀리 지방관으로 근무하던 소식은 연말이 되자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궤세’ ‘별세’ ‘수세’ 세 편의 시를 지어 동생 소철에게 보냈다.

시인은 노래한다. 먼 길 가는 친구는 아쉬움 때문에 작별할 때는 걸음이 더욱 더뎌지는데 세월은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사람은 멀리 떠나도 다시 돌아올 기약이나 있지만, 세월은 한번 가고 나면 끝이다. 어디 가는지 물어보아도 저 멀리 하늘가라고 답할 뿐, 물결 따라 바다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냥 오늘 하루 즐겁게 술이나 마시며 한 해를 위로하자. 묵은해 보낸다고 탄식하지 말고 새해를 맞아 새 인사 나누자. 세월을 의인화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명시다.

어릴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는데 지금은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 것일까. 새해를 맞으며 희망찬 계획을 짤 때가 엊그제 같은데 특별히 이룬 것도 없이 올 한 해도 저물어간다. 내 나이도 이제 남은 날이 지나간 날보다 훨씬 적은데…. 이런 생각들이 밀려올 때는 아쉬움과 더불어 조급함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술로 달래기보다는 차분히 눈을 감고 명상한다. 그래, 강물이 밤낮없이 흘러가듯이 시간도 매 순간 흘러가는 것이니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아쉬워할 것은 없다. 그보다는 오늘 하루에,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행복을 만끽하자.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상명대 교수
[ 많이 본 기사 ]
▶ 고대가요 ‘구지가’ 설명하다 성희롱 낙인찍힌 여고 교사
▶ ‘내연남 외도 의심’ 성기 절단하려 한 40대 여성
▶ 추신수, 18호 홈런+4출루…베이브 루스와 51경기 타이
▶ 이스라엘 모사드 스파이, 이란서 방대한 핵기밀 빼내
▶ “부부체험 하는거야”…10대 여제자 4년간 성폭행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거북이 머리 = 男根’ 해설에학교서 심의委… 수업 배제해당 교사 “30년간 없던 일”고교 국어 교과 과정에서 배우는 고대 가요 ‘구지가(龜..
mark이스라엘 모사드 스파이, 이란서 방대한 핵기밀 빼내
mark잠 많이 자는 여성, 정상女보다 뇌졸중 유병률 3배
“부부체험 하는거야”…10대 여제자 4년간 성폭행
또 “BTS 지민 살해”… 해외서 잇단 협박받는 한류
23명중 21명 ‘이민 후손’… 多인종이 창조한 ‘레인보..
line
special news ‘빅토리아 연꽃’에 앉아 수중부양하는 아이들
폭염특보가 이어진 15일 오전 전남 강진군 군동면 남미륵사 경내 방죽에서 빅토리아 연잎 위에 아이들이..

line
“대체복무, 현역보다 난도 높고 기간 길게해야 국민..
김동연 “최저임금 인상, 하반기 경제운용 부담”
文대통령 “기무사 계엄령 문건, 즉각 제출하라”
photo_news
‘이슬람 근본주의’, 동성애·불륜 15명 공개 태형
photo_news
추신수, 18호 홈런+4출루…베이브 루스와 51경..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조선 후기 김홍도 그림값 2000만원 달해… 화가들 빨리 돈벌려..
[인터넷 유머]
mark술 마시는 이유들! mark장인과 예비 사위
topnew_title
number ‘내연남 외도 의심’ 성기 절단하려 한 40대 여..
“아이들 슬픈 장면서 ‘킥킥’… 세대차이 참 더..
잇단 강력범죄에… 일자리 잃는 정신질환자..
팸플릿 부착→‘不服’ 휴업… 소상공업계 ‘단..
온라인 동영상의 공습… 극장은 사라질까 진..
hot_photo
돈벼락
hot_photo
상가로 차량 돌진…2명 사망
hot_photo
카일리 제너, 포브스 최연소 여성..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