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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8일(月)
別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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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行猶可復 歲行那可追(인행유가복 세행나가추) 사람은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세월은 떠나면 어찌 쫓아갈 수 있으랴?

송대 소식(蘇軾)의 ‘별세(別歲)’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의 고향 촉 지방에는 연말이면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궤세(饋歲), 술자리를 벌여 한 해와 작별하는 별세, 제야를 지새우는 수세(守歲) 풍습이 있었다. 막 과거에 급제해 멀리 지방관으로 근무하던 소식은 연말이 되자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궤세’ ‘별세’ ‘수세’ 세 편의 시를 지어 동생 소철에게 보냈다.

시인은 노래한다. 먼 길 가는 친구는 아쉬움 때문에 작별할 때는 걸음이 더욱 더뎌지는데 세월은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사람은 멀리 떠나도 다시 돌아올 기약이나 있지만, 세월은 한번 가고 나면 끝이다. 어디 가는지 물어보아도 저 멀리 하늘가라고 답할 뿐, 물결 따라 바다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냥 오늘 하루 즐겁게 술이나 마시며 한 해를 위로하자. 묵은해 보낸다고 탄식하지 말고 새해를 맞아 새 인사 나누자. 세월을 의인화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명시다.

어릴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는데 지금은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 것일까. 새해를 맞으며 희망찬 계획을 짤 때가 엊그제 같은데 특별히 이룬 것도 없이 올 한 해도 저물어간다. 내 나이도 이제 남은 날이 지나간 날보다 훨씬 적은데…. 이런 생각들이 밀려올 때는 아쉬움과 더불어 조급함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술로 달래기보다는 차분히 눈을 감고 명상한다. 그래, 강물이 밤낮없이 흘러가듯이 시간도 매 순간 흘러가는 것이니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아쉬워할 것은 없다. 그보다는 오늘 하루에,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행복을 만끽하자.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상명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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