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4.26 목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박석 교수의 古典名句 게재 일자 : 2017년 12월 18일(月)
別歲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人行猶可復 歲行那可追(인행유가복 세행나가추) 사람은 떠나도 다시 돌아올 수 있지만 세월은 떠나면 어찌 쫓아갈 수 있으랴?

송대 소식(蘇軾)의 ‘별세(別歲)’에 나오는 구절이다. 그의 고향 촉 지방에는 연말이면 가까운 사람끼리 서로 선물을 주고받는 궤세(饋歲), 술자리를 벌여 한 해와 작별하는 별세, 제야를 지새우는 수세(守歲) 풍습이 있었다. 막 과거에 급제해 멀리 지방관으로 근무하던 소식은 연말이 되자 고향과 가족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궤세’ ‘별세’ ‘수세’ 세 편의 시를 지어 동생 소철에게 보냈다.

시인은 노래한다. 먼 길 가는 친구는 아쉬움 때문에 작별할 때는 걸음이 더욱 더뎌지는데 세월은 그렇지가 않다. 게다가 사람은 멀리 떠나도 다시 돌아올 기약이나 있지만, 세월은 한번 가고 나면 끝이다. 어디 가는지 물어보아도 저 멀리 하늘가라고 답할 뿐, 물결 따라 바다로 가고 나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냥 오늘 하루 즐겁게 술이나 마시며 한 해를 위로하자. 묵은해 보낸다고 탄식하지 말고 새해를 맞아 새 인사 나누자. 세월을 의인화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명시다.

어릴 때는 시간이 천천히 흘러갔는데 지금은 시간이 왜 이리 빨리 흘러가는 것일까. 새해를 맞으며 희망찬 계획을 짤 때가 엊그제 같은데 특별히 이룬 것도 없이 올 한 해도 저물어간다. 내 나이도 이제 남은 날이 지나간 날보다 훨씬 적은데…. 이런 생각들이 밀려올 때는 아쉬움과 더불어 조급함이 들기도 한다. 이럴 때 나는 술로 달래기보다는 차분히 눈을 감고 명상한다. 그래, 강물이 밤낮없이 흘러가듯이 시간도 매 순간 흘러가는 것이니 연말이라고 해서 특별히 아쉬워할 것은 없다. 그보다는 오늘 하루에, 지금 이 순간에 최선을 다하자. 그리고 과거에 대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걱정보다는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행복을 만끽하자. 마음이 저절로 편안해진다.

상명대 교수
[ 많이 본 기사 ]
▶ 호감 여교사 미행→비번 확인→침입…결국엔 성폭행
▶ NYT “평양이 미끼 던졌고, 서울은 물었다”
▶ “김정은, ‘비상사태 준하는 통제’ 지시…자본주의 경계”
▶ 가수 김흥국, 이번엔 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 [단독]드루킹 이혼소송도 맡았던 변호사, 사임계 내고 잠..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北인권위 창립이사 칼럼 실어 “김정은에게 평화 기대는 망상”“평양이 미끼를 던졌고, 서울은 미끼를 물었다.”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
ㄴ 美, 이번주 매일 비핵화 발언… 내일 南北회담에 ‘시그널’?
ㄴ 美, 인권문제도 지속 제기… 상원, 北인권법 5년 연장 통과
호감 여교사 미행→비번 확인→침입…결국엔 성폭..
文-金, 오전·오후 2차례 회담…‘친교산책’도 한다
‘김정은 非核化 의지’ 4·27합의문에 담는 비책 모색..
line
special news 가수 김흥국, 이번엔 아내 폭행 혐의로 경찰 입건
경찰, 112 신고로 출동…“정확한 내용 확인 중”최근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해 논란이 된 가수 김흥국(59)씨..

line
警 “김경수 계좌추적·통신조회 영장도 檢서 기각”
원칙 앞세운 ‘돌직구 文’ vs 승부욕 강한 ‘돌출형 金..
“김정은, ‘비상사태 준하는 통제’ 지시…자본주의 경..
photo_news
개그맨 유상무 “작곡가 김연지와 결혼합니다”
photo_news
박봄, 8년 묵은 암페타민 시비 재발…실제나이..
line
[김승호의 ‘운명’을 경영하라]
illust
옷차림이 天命 불러…‘패션 포기’는 좋은 운명 포기하는 것
[인터넷 유머]
mark학사 석사 박사보다 더 높은 학위 mark초보 공무원
topnew_title
number [단독]대통령 개헌안 국무회의 통과때 국무..
‘악취 진동’ 필리핀 보라카이 오늘부터 6개월..
광역단체장 후보 재공천 11%→44%… 더 멀..
뉴스 검색=돈벌이… 기업 돈 뜯는 창구가 돼..
“北, 핵무기 스스로 포기할 가능성 0%… 낙..
hot_photo
외계인·도깨비 등 판타지 거쳐…..
hot_photo
김사랑, 이탈리아서 ‘다리 골절’…..
hot_photo
문 닫힌 北 장재도 포진지…한반..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