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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His Story 게재 일자 : 2018년 01월 03일(水)
안건준 회장은 IT 붐 때 창업 뛰어들어…세계 첫 ‘초소형 모바일 광마우스’ OTP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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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부품 제조업·토털 입력 솔루션 전문기업 크루셜텍㈜ 대표이사인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로 사무실에서 새해 계획을 밝히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김선규 기자
부산에서 태어난 안건준(53·사진) 벤처기업협회장은 학창 시절 다소 내성적인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손재주가 좋아 프라모델(조립모형) 만들기를 즐겼고, 그림 실력이 뛰어나 100페이지가 넘는 만화를 직접 그릴 정도였다. 특히 기계공학도였던 대학(부산대 기계공학과-경북대학원 정밀기계공학전공 석사) 시절 그가 직접 그린 도면은 동기들에게는 늘 바이블로 통할 정도였다고 한다.

지난 1990년 삼성전자에서 광통신 분야 연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 기간에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 최초로 광통신 핵심 부품인 ‘초미세 세라믹 페룰’ 상용화에 성공한 연구팀의 핵심 멤버이기도 했다. 안 회장은 광통신 신사업을 담당하면서 연구·개발뿐 아니라 기획, 생산,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를 경험했다.

그러다가 “조금 더 빠르게, 더 과감히” 역량을 펼치고 싶은 마음에 1997년 삼성전자를 나오게 됐고, 지인이 창업한 회사(㈜럭스텍)에서 최고기술경영자(CTO)로 근무하면서 리틀삼성(삼성전자와 같은 좋은 회사)을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그래서 당시 가장 자신 있었고 유망했던 광통신 기술을 기반으로 2001년 크루셜텍을 창업했다.

정보기술(IT) 붐이 일면서 광통신 사업의 미래가 아주 밝았고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크루셜텍은 창업 초기부터 1400억 원이나 되는 계약을 수주하는 등 ‘잘나갔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IT 버블 붕괴로 크루셜텍은 1차 위기에 직면했다.

안 회장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 가장 자신 있는 전문 분야인 광통신을 계속 고수할 것인지,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 것인지 기로에서 그는 과감히 후자를 선택했다.

당시 휴대전화를 가지고 인터넷을 하는 시대가 올 것을 예견, 편리한 모바일용 입력장치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으로 스마트폰용 광마우스 개발에 매진해 OTP(Optical TrackPad)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했다. 당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사용하면서 더욱 화제가 된 북미 최고 히트폰인 블랙베리를 시작으로 삼성, LG, HTC, HP, 소니, 교세라, 모토로라 등 세계적인 모바일 기업들이 앞다퉈 크루셜텍의 초소형 모바일 광마우스를 채택하면서 크루셜텍은 ‘날개’를 달았다.

“OTP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지만, 기업 규모나 네임밸류가 약해서 어느 기업도 저희 회사 실력을 인정하지 않던 2006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당시 블랙베리의 CTO를 소개받아 직접 한국에 찾아오게 하고, 변변한 생산라인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갖은 방법을 동원해 투자를 받고 제조라인을 세팅해 결국 최종 계약까지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회사의 최대 고객사였던 블랙베리가 예상보다 급격히 몰락했고, 터치스크린의 일반화로 OTP에 대한 니즈도 점차 감소해 회사는 다시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또다시 OTP에 지문인식을 접목한 BTP(Biometric TrackPad) 개발을 완료, 현재까지 19개 고객사 100여 개 스마트폰 모델에 BTP를 공급하며 제2의 도약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안 회장의 좌우명은 ‘인정승천(人定勝天)’이다. ‘사람이 노력하면 어떤 어려운 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
e-mail 김윤림 기자 / 경제산업부 / 부장 김윤림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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