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회장 줄줄이 증인대에… 朴 1심 선고 3월 예상

8일 朴 前대통령 새해 첫 재판
국정원 뇌물 의혹 2심서 합칠듯

삼성 뇌물수수 등 18개 혐의로 기소된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오는 8일부터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증인으로 줄소환 된다. 박 전 대통령은 4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상납받은 혐의 등으로 추가 기소됐는데, 헌인마을 이권개입 의혹 등을 계속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박 전 대통령의 혐의점을 추가로 밝혀낼 경우 적용 혐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세윤) 주재로 8일 열리게 될 105번째 공판에는 손경식 CJ 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나온다. 이를 시작으로 11일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구본무 LG 회장·허창수 GS 회장·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15일 박 전 대통령과 같이 재판을 받았던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들은 박근혜 청와대가 미르·K스포츠재단 출연을 강요했다는 점에 대해 진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기업 총수로서 박 전 대통령과의 독대 정황을 직접 증언할 전망이다. 이들의 증언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의 청문회 이후 처음이다. ‘총수 줄소환’ 이후에는 국선변호인단이 신청한 추가 증인에 대한 신문 등 일부 절차만 남아 있어 이를 끝으로 박 전 대통령 재판은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2월 중 검찰의 구형과 최후 진술 등이 나오는 결심(結審) 공판을 진행한 뒤 3월 중 1심 선고가 이뤄질 수 있다는 얘기다.

박 전 대통령이 추가 기소된 국정원 특수활동비 36억 원 뇌물 상납 의혹은 이미 형사합의22재판부의 국정농단 사건 심리가 대부분 진행된 만큼 별도 재판부에 배당, 분리된 채 심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국정농단’과 ‘국정원’ 각 사건의 항소심에선 소송 효율성·피고인 방어권 보장 등 차원에서 병합될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통령의 혐의가 계속 추가될 경우 최순실 씨보다 형량이 높아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