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新 5당체제’ 예고…국민 ‘이혼 눈앞’ 바른 ‘이탈 종료’

반통합파 ‘개혁신당’ 공식화
통합파에 ‘합의이혼’재촉구

통합파 금주내 통합선언 등
바른정당과 통합신당 ‘박차’

국민의당이 실질적인 분당 국면으로 접어들고 바른정당의 이탈 사태가 종료되면서 6·13 지방선거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선거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정당이 양립한 가운데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신당, 국민의당 반통합파가 추진하는 개혁신당, 정의당 등이 경쟁하는 ‘신(新) 5당’ 체제로 치러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반통합파는 15일 독자 개혁신당 창당을 공식화했다. 정동영 의원은 이날 오전 ‘국민의당 지키기 운동본부(운동본부)’ 회의에서 “우리가 비판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개혁신당의 길을 시작하는 오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통합파가 전당대회 날짜를 2월 4일로 확정하는 등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일사천리로 추진하자 반통합파도 독자 세력화에 속도를 내기 시작한 것이다.

반통합파는 안철수 대표를 중심으로 한 통합파를 향해 이른바 ‘합의 이혼’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박주현·이상돈·장정숙 의원 등 반통합파 비례대표 의원 3인이 의원직을 잃지 않고 개혁신당에 참여하려면 통합파가 주도하는 당의 제명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성엽 의원은 “(통합파가) 연락이 닿지 않는 대표당원을 정리하겠다는 건 전대에서 모수(母數)를 줄여 의결정족수를 확보하려는 꼼수이고, 통합에 반대하는 전대 의장과 부의장을 교체하려는 움직임 역시 정당법 위반”이라며 “이 모든 사안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유권 해석을 의뢰하겠다”고 말했다. 통합파를 압박해 ‘합의 이혼’을 이끌어 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반면 통합파는 이번 주 안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의 공동 통합선언 이후 지방 순회 토론회를 계획하는 등 통합신당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안 대표 측 관계자는 “반통합파의 반대 속에도 전대 준비는 차질 없이 이뤄질 것이므로 전대 전 ‘합의 이혼’ 협상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통합파는 이날 오후 당무위원회를 열고 전대 성사를 위한 당규 제·개정을 시도한다. 통합신당을 추진하는 통합파와 개혁신당을 추진하는 반통합파 모두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오는 2월 13일 전까지 창당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