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서 버스 화재… 우즈베크人 52명 사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운전사 2명 포함 5명만 탈출
전기회선 합선이 원인 추정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에서 국제노선 버스 화재로 52명이 숨지는 참사가 벌어졌다. 희생자 대부분이 러시아로 가던 우즈베키스탄 출신의 이주 노동자였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카자흐스탄 북부 악튜빈스크주 칼리바이 마을 인근 도로를 달리던 국제노선 버스에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운전기사를 포함해 57명이 타고 있었으며, 5명만 가까스로 버스를 빠져나와 목숨을 구했다. 생존자 5명 중 2명은 카자흐스탄 국적 운전자이며, 3명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승객으로 밝혀졌다. 사망한 52명은 모두 우즈베키스탄 출신 이주 건설노동자라고 카자흐스탄 내무부 비상사태위원회는 밝혔다. 화재 발생 뒤 버스 측면 출입문이 열리지 않으면서 희생자가 많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가 발생한 버스는 카자흐스탄 남부 침켄트에서 출발해 러시아 중부 카잔으로 향하던 국제 버스다. 아직 사고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버스 전기회선 합선에 의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버스 소유주가 여객운송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다, 차량의 기술검사 유효 기간도 지난 2016년 2월 만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재(人災)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악튜빈스크 주정부는 즉각 현장으로 구조대와 조사팀을 파견해 사고 수습에 나섰다. 참사 소식이 전해지자 누르술탄 나자르바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즉각 샵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부상자들이 하루빨리 나아 가족들의 품으로 돌아가길 기원한다”며 정부 차원의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고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