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국민이 체감하는 ‘산업 혁신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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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아침에 일어나 옷을 입는 동안 ‘스마트 거울’이 오늘의 일정과 뉴스를 알려준다. ‘스마트 냉장고’가 추천해 준 식사를 하고, ‘자율주행차’를 타고 출근길에 오른다. 밤새 전기를 가득 충전한 자율주행차가 교통 상황을 파악하며 직장까지 가장 빠른 길로 안내한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도시에서 개인의 삶은 더욱 안전하고 편리해진다. 이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월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8 소비자가전전시회(CES)’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선보인 기술들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주제로 올해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신산업 창출을 통해 일자리를 늘려 ‘소득주도 성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혁신성장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우선, 전기·자율주행차, IoT 가전, 에너지 신산업, 바이오·헬스,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5대 신산업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할 것이다. 그중 전기·자율주행차는 4차 산업혁명의 성패를 좌우할 중요한 분야다. 기업들이 이 분야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R&D), 인력 양성, 규제 개선 등을 집중 지원할 것이다.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 주행거리와 충전속도 향상 기술을 개발하고 인센티브도 대폭 확대하려 한다. 올해 전기차 생산도 6만 대로 지난해보다 2배로 늘어날 것이다.

자율주행차의 경우, 라이다 등 핵심 기술의 자립화, 자율주행 실증사업, 전문인력 양성 등을 통해 조기 산업화에 노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자율주행차를 시범 운행해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다. 특히, 달리는 버스 안에서 20기가 영화 한 편을 1초대로 다운받을 수 있는 5G 시대가 다가오는 만큼, 산업부는 8K UHD 등 초고화질 영상처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IoT 기기 간 초고속 연결 인터페이스 등 5G 시대에 대응하는 전자부품 산업도 준비해 나갈 것이다.

혁신성장이 일자리로 이어지는 데에는 중견기업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산업부는 중소기업이 ‘피터팬증후군’을 털어내고 세계 시장을 향한 글로벌 중견기업으로 커 나갈 수 있도록 성장의 디딤돌을 강화할 것이다. R&D와 수출기업화 지원, 지역 거점 기업 육성 등을 통해 혁신성장 생태계를 조성해 2022년까지 매출액 1조 원 규모의 혁신형 중견기업을 80개 이상 육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분야는 혁신성장의 새로운 보고(寶庫)가 될 것이다. 산업부는 지난해 마련한 에너지 전환 정책을 지속 추진하면서 재생에너지 확대, 전기차 확산 등을 빅데이터, V2G(Vehicle to Grid)와 같은 신기술과 융합하고, IoE(Internet of Energy) 기반의 에너지 신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가 활발히 창출될 수 있도록 제도 정비와 규제 개선을 추진하고자 한다.

또한, 기업이 혁신성장의 성과를 해외시장으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다. 국익 우선의 원칙 아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과 한·중 FTA 서비스 투자 후속 협상에 임하고, 이들 국가와 산업·에너지 분야의 미래 지향적 협력도 강화하려 한다. 동북아 슈퍼그리드, 조선·가스 협력 등 신(新)북방정책의 핵심 프로젝트들을 내실 있게 추진하고,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인도 등 신남방정책의 주요 국가들과 맞춤형 협력도 확대해 나갈 것이다.

산업부는 이번 업무보고의 제목대로, 올 한 해 ‘국민의 삶을 바꾸는 산업 혁신성장’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할 것임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