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대학생’도 갈수록 준다

- 교육부, 대학도서관 통계 발표

2013년 8.7→ 작년 6.5권으로
서울대 1인 평균 24.9권 최다
전자책 등 DB이용 177% 늘어

‘책 읽는 대학생’들이 갈수록 줄고 있다.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에 맞게 대학도서관에서 ‘종이책’ 대출은 줄어드는 반면, ‘전자책(e북)’ 이용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5일 이 같은 내용의 ‘2017년 대학도서관 통계’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도서관이 설치된 전국 423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대학생들의 대출 책 수는 2013년 평균 8.7권에서 계속 감소해 2016년에는 7.2권으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6.5권까지 떨어졌다. 재학생 2만 명 이상 대학 중 서울대가 24.9권으로 대출 권수가 가장 많았다. 성균관대(20.9권)·연세대(20.0권)·이화여대(18.5권)·고려대(15.9권)가 뒤를 이었다. 4년제 대학과 전문대 모두 합쳐 문학 서적 대출 비중(각 22.0%·29.6%)이 가장 높았다. 반면, 디지털 형태로 제작되는 전자저널과 웹 데이터베이스, e북 등 전자자료 이용은 늘어나고 있다. ‘재학생 1인당 상용 데이터베이스(DB) 이용 건수’를 보면, 2013년 94.5건에서 지난해에는 261.7건으로 177% 증가했다. 특히 상용 DB 이용은 2016년(180.5건)에서 2017년 한해 사이 45%가량 늘었다.

지난해 국내 대학도서관의 ‘재학생 1인당 소장 도서 수’는 64권(4년제 대학이 72권, 전문대학이 33권)으로 집계됐다. 2013년 대비 10권이 증가했다. 소장 도서는 서울대가 502만8000권으로 가장 많았고, 경북대(336만7000권)와 고려대(335만8000권)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대학도서관 ‘재학생 1인당 자료 구입비’는 2016년(9만7000원) 대비 4.1% 증가한 10만1000원이었다. 박성수 교육부 대학학술정책관은 “국내 상위 20위권 대학(재학생 2만 명 이상)만 놓고 보면 전체 자료 구입비 대비 전자자료 비율은 72.8%로, 북미연구도서관협회(ARL) 2014년 평균(76.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