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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2월 08일(木)
음식에 대한 불교의 인식변화 추적…공만식著 ‘불교 음식학 - 음식과 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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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경속 40가지 음식으로 본 기독교
유승준著 ‘신의 밥상 - 인간의 밥상’


불교에서는 육식을 금하는 등 음식에 대한 욕망을 절제하지만, 기독교에서는 의식 중에 음식을 나누는 성찬식이 있다. 이번 주 각각 출간된 ‘불교 음식학-음식과 욕망’(불광출판사)과 ‘신의 밥상-인간의 밥상’(소담출판사)은 불교와 기독교의 음식문화에 담긴 종교적·철학적 의미와 맥락을 비교해 살펴볼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불교 음식학…’의 저자 공만식 박사는 국내 ‘불교 음식학’의 유일한 전문가다. 이 책은 그의 영국 런던 킹스칼리지 박사학위 논문인 ‘팔리 문헌으로 본 초기 불교 승가의 음식과 욕망’을 한글화한 것이다. 그는 초기불교의 팔리어와 대승불교 문헌을 통해 불교의 음식에 대한 근본적 인식과 그 변화 등을 살펴본다.

초기 불교의 우주론 속에 스며있는 음식에 관한 인식은 팔리어 경전인 ‘아간냐경’에 나와 있다. 처음에 중생은 배설물이 생기지 않는 ‘미묘한 음식’을 먹고 살았지만, 악행을 저지르면서 ‘거친 음식’을 먹게 되고, 그로 인해 몸 안의 배설물을 배출하기 위해 남녀의 성기가 생겨 성적 쾌락을 찾게 됐다는 것이다.

태초의 낙원 상태를 상실케 한 결정적 요인을 음식에서 보았다는 점에서 기독교 성경의 선악과를 연상시킨다. 붓다 당시 인도 수행자들의 극단적인 고행도 이와 관련이 있다.

하지만 붓다는 음식의 과도한 절제보다 적당한 섭취는 깨달음을 얻는 데 이바지한다는 중도(中道)의 길을 제시했다. 단지 음식에 대한 ‘탐착’은 다른 지나친 욕망과 마찬가지로 경계했다. 또 초기불교 시대부터 육식이 금지된 것은 아니었으며, 불교가 중국으로 간 대승불교에 와서 전면적 금지가 이뤄진다. 음식에 대한 근본적 갈애를 제거하기 위해 염처(念處) 수행을 강조하게 됐다.

저자는 음식에 대한 절제는 수행을 위한 계율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시대적 상황이나 문화, 종교 수행자에 대한 재가자들의 윤리적 기대치 등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신의 밥상…’의 저자인 유승준 씨는 출판인 출신으로 음식과 기독교 관련 여러 권의 저서를 썼다. 성경에는 수많은 잔치와 음식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저자는 성경에 등장하는 40가지 음식 이야기를 통해 색다르게 기독교를 들여다본다. 저자에 따르면 구약성경은 굶주림에 지친 인간과 끊임없이 먹이시는 하나님에 관한 역사다. 신약은 스스로 음식이 되어 자신의 살과 피를 나눠주신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

창세기에 보면, 인간은 하나님이 금지한 선악과를 따먹음으로써 먹고사는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 주었던 에덴동산에서 추방된다. 하지만 쫓겨난 아담과 하와를 위해 가죽옷을 지어 입힌다.

불교와 달리 기독교는 음식에 대한 절제보다는 먹고사는 문제에 대한 신과 인간의 끝없는 대화, 어머니·아버지로서의 하나님을 강조했다고 본다.

엄주엽 선임기자 ejyeo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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