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 펼친 ‘에너지 스마트시티’… 관람객 “최고의 볼거리”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한국전력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플라잉 퍼포먼스가 진행되기 직전 진행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 韓電 홍보관 ‘환상체험’

매일 2회씩 ‘플라잉 퍼포먼스’
역동적 공연 영상과 어우러져

영상쇼로 에너지시티 한눈에
VR로 에디슨·고종황제 만나
응원메시지 쓰면 건물밖 상영

인기전시 서울·나주서 이어가
미래 에너지기업 이해도 높여

21일 오후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한국전력공사 홍보관. 암전이 되자 에어리얼리스트들의 특별 공연이 열렸다. 전아람(37)-이희민(28)-김진옥(39)-조은샘(27) 네 명의 에어리얼리스트들이 펼치는 화려한 몸짓에 눈을 떼지 못했다. 매일 두 번씩(오후 2·5시) 펼쳐지는 한국전력 홍보관의 플라잉 퍼포먼스(flying performance)다. 에너지의 과거와 미래를 주제로 와이어 장치와 조명을 활용한 역동적인 라이브 공연이 펼쳐지자 사람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관람객 김현석(28) 씨는 “공 모양의 구조물 주변을 무용수들이 날아다니는 모습이 환상적”이라며 “영상·디지털 기술들과 함께 어우러져 최고의 볼거리였다”고 감탄했다.

◇3면을 이용한 멀티미디어 공연으로 관객 매료 = 한전은 평창동계올림픽·동계패럴림픽 기간 중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평창올림픽플라자에서 ‘한전-전력그룹사 홍보관’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공기업 최초 평창동계올림픽 공식파트너사가 됐던 한전은 올림픽 경기를 보기 위해 평창을 방문한 관람객들에게 미래의 스마트 에너지 세상과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매일 한전 홍보관을 방문하는 관람객 수는 최대 8000명으로, 평창올림픽플라자 내 최대를 자랑한다. 올림픽을 대비해 개최지 인근에 마련된 홍보관 중 강릉올림픽파크 내에 있는 기아자동차 홍보관(최대 약 9500명)과 수치가 비슷하다. 홍보관을 관리하는 한전 관계자는 “방문객이 많은 강릉이 아닌 평창에 들어서 호응이 적을 것을 걱정했는데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우리도 놀라고 있다”고 귀띔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1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평창올림픽플라자 한국전력 홍보관을 찾은 관람객들이 가상현실(VR)을 체험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홍보관은 ‘스마트 에너지 시티, 평창에 펼치다’란 주제로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스마트 미래 에너지 세상을 영상쇼와 체험 위주로 보여준다. 홍보관 건물 전면에 설치된 대형 발광다이오드(LED) 전광판(20×10m)을 통해 관람객 환영 영상과 한전-전력그룹사 홍보 영상, 홍보관 티저 영상, 올림픽 응원 메시지 영상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홍보관 내부는 멀티미디어 영상쇼가 펼쳐지는 메인 쇼 공간, 다양한 가상현실(VR) 체험공간, 전력그룹사 소개 공간으로 구성됐다. 1시간 간격으로 상영되는 영상쇼는 한전과 전력그룹사가 만드는 스마트한 미래 에너지 세상을 3면 영상, 조명, 오디오 효과 등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바람, 물, 빛 에너지가 자연으로부터 중앙의 에너지 코어에 저장돼 인류에 전해지고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스마트 에너지 시티가 탄생되는 모습을 구현했다.

홍보관 내부 1.5층 공간에 마련된 라운지에서는 메인 쇼 공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터치모니터 테이블도 겸비돼 있어 한전의 10대 핵심 전략기술 등 한전과 전력그룹사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곳에서 관람객들은 평창올림픽 응원메시지를 작성할 수 있는데, 메시지는 외부 전광판에 상영되기도 한다.

◇VR, 미래가 아닌 과거를 보여주다 = VR 체험공간에선 관람객들에게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제공한다. 1887년 한국에 최초의 전기가 들어오던 순간과 그 시대의 고종 황제, 에디슨을 만날 수 있다. 다른 많은 홍보관이 미래지향적이고 스포츠 관련 VR 체험을 많이 기획한 것과 비교하면 이색적인 시도다. VR 체험을 했던 박민규(12) 군은 “평소 역사물 등에 관심이 많았는데 실제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그 외에도 체험공간에선 바이애슬론, 알파인스키, 봅슬레이 등 동계올림픽 종목 선수가 돼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전력설비를 체험하고 전기차 인프라 등 미래 스마트시티를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게 했다. 봅슬레이의 경우 전기차와 접목해 봅슬레이를 운전할수록 전기가 충전되는 상황을 구현했고, 바이애슬론 등도 스포츠와 전력 소개를 잘 접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전 관계자는 “단순히 회사를 홍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포츠 체험을 보다 재미있고 생생하게 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전 홍보관은 다른 기업 홍보관과 개·폐막식 행사장과 연계돼 있어 이번 동계올림픽을 보기 위해 평창을 찾는 관람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한전은 이번 한전-전력그룹사 홍보관 운영을 통해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를 찾은 국내외 방문객들에게 국내 전력사업의 우수성과 미래 비전을 홍보하는 한편, 평창동계올림픽의 특색 있는 볼거리와 흥미 요소를 제공하는 명소로 이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람객들은 화려한 볼거리와 함께 미래 에너지에 대한 정보, 한전과 전력관계사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실제 한전은 홍보관 내 벽면의 입체 세계지도 위에 해외 에너지 사업영역을 빔프로젝트 영상으로 매핑하거나, 전력관계사들의 역할이나 사업 내용을 천장 영상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한전이 지난해 ‘BIXPO 2017’에서 보여준 미래 에너지 사업 관련 콘텐츠들도 이번 홍보관에 전시됐다. 홍보관 내 ‘BIXPO 2017 VR 콘텐츠 체험’에서는 관람객들이 전력산업몰입형 체험투어나 미래 에너지 생활체험, 드론을 활용한 광섬유 복합 가공지선(OPGW) 점검 가상훈련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VR 체험은 국민의 미래 전력산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 에너지 기업으로서 한전의 역할과 기능을 홍보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 되기도 한다.

한전 관계자는 “호응이 좋아 계속 운영해 나갈 것을 검토 중”이라며 “이후 호응이 좋았던 전시물 일부를 서울과 나주 본사 등으로 옮겨 계속 고객들이 구경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전 홍보관은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일인 25일까지 운영되며, 동계패럴림픽이 시작되는 3월 9일 재개관해 18일까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25일 폐막일에는 오후 4시 30분부터 7시까지 단축 운영한다.

평창=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