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8.6.22 금요일
전광판
Hot Click
영화
[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6일(火)
딸 잃은 엄마의 분노, 오스카 사로잡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쓰리 빌보드’의 프랜시스 맥도먼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딸 살인사건 손놓은 경찰 향해
울분 터뜨리며 절절한 감성연기
‘분노는 분노를 낳는다’ 메시지

골든글로브 이어 오스카 품고
“후보여성들 모두 스토리 있다”


영화 ‘쓰리 빌보드’(감독 마틴 맥도나·사진)에서 강인한 캐릭터를 개성 있는 연기로 표현해낸 배우 프랜시스 맥도먼드가 제90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지난 1997년 ‘파고’로 첫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쥔 그는 20년 만에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맥도먼드의 이번 수상은 많은 영화 관계자가 사전에 예상했다. 그만큼 ‘쓰리 빌보드’에서 보여준 그의 연기는 압도적이다. 이 영화에서 끔찍한 사건으로 딸을 잃은 엄마 역을 맡은 그는 분노를 누르지 못하고 터뜨리면서도 회한에 젖어 자신을 돌아보고, 유머도 잃지 않는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그의 강단 있는 표정과 강렬한 눈빛을 보고 있으면 영화 속 인물의 절절한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미국 미주리주 허구의 마을인 어빙에 사는 밀드레드(프랜시스 맥도먼드)는 7개월 전 살인 사건으로 딸을 잃었다. 무능한 마을 경찰은 범인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이 사건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서서히 잊혀간다. 집 앞 도로를 지나던 밀드레드는 길가에 버려져 있는 3개의 대형 광고판을 보고, 뭔가를 결심한다. 광고판 관리 업체를 찾아간 그는 한 달치 사용료를 내고, 세 가지 문구를 제시한다. 다음 날 광고판에 각각 “내 딸이 강간당하며 죽었다” “그런데 아직도 범인을 못 잡은 거야” “어떻게 그럴 수 있지, 경찰서장 월러비” 등의 문구가 붙는다. 이 광고판이 언론에 의해 마을 주민에게 알려지자 난처해진 월러비(우디 해럴슨) 서장과 그의 부하 딕슨(샘 록웰)은 밀드레드를 찾아가 광고를 내려달라고 설득한다. 하지만 밀드레드는 강경하게 버틴다. 그러던 중 월러비 서장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자 밀드레드의 슬픔에 공감하던 마을 주민들도 밀드레드에게 손가락질을 하기 시작한다. 경찰은 온갖 수단을 동원해 밀드레드를 압박하고, 그럴수록 밀드레드의 의지는 더욱 강해진다.

대략의 줄거리를 보면 딸을 잃은 엄마의 처절한 복수극이 연상되지만 영화는 블랙코미디 톤으로 가볍게 전개된다. 영화 속 인물 중 누구를 욕하고, 누구 편을 들기가 애매하다. 밀드레드의 마음은 이해되지만 그의 과격한 행동을 마냥 지지할 수 없다. 두 딸의 아빠인 월러비 서장도 나름 사정이 있고, 공권력을 남용하며 악행을 저지르는 딕슨도 천성은 착하다.

이들의 공통점은 ‘분노’다. 모두 자신의 입장에서 감정을 걸러내지 않고, 직설적으로 표출한다. “분노는 분노를 낳는다”는 대사가 이 영화가 전하는 메시지다.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고 나올 때쯤 묵직한 느낌이 서서히 올라온다.

맥도먼드를 비롯해 모든 배우의 연기 조합이 영화의 맛을 잘 살려준다. 딕슨 역의 샘 록웰도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고, 다른 조연과 단역까지 모두 자기 색깔을 내며 영화를 풍성하게 만든다.

앞서 열린 제7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받고 “나와 함께 후보에 오른 여배우들에게 테킬라를 쏘겠다”고 재치 있는 수상 소감을 밝힌 맥도먼드는 오스카 트로피를 손에 쥐고는 “오늘 각 부문에 후보로 오른 여성들은 모두 일어나달라”고 제안한 뒤 “우리 모두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포용이 옳은 길이다”라고 말했다.

‘쓰리 빌보드’는 오는 15일 국내 개봉한다. 15세 이상 관람가.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mail 김구철 기자 / 문화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노래방 도우미 소문낼까”…협박에 삶 망가진 20대 여사원
▶ “노후에 자녀와 살면 빨리 늙고, 배우자와 살면…”
▶ 변종 노래방 ‘뮤비방’ 학교 주변서 성업
▶ 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 “실손보험 들었죠?” 묻고 고가치료 강요… 度넘은 ‘환자 장..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혼자 고민하다가 뒤늦게 신고…경찰, 트라우마 고위험군 분류 보호 조치직장인 A(28·여)씨의 일상은 퇴근 후 ‘노래방 도우미’로 아르바이..
mark변종 노래방 ‘뮤비방’ 학교 주변서 성업
mark개그맨 김태호 군산 화재로 사망…뒤늦게 알려져
“노후에 자녀와 살면 빨리 늙고, 배우자와 살면…”
한국당 ‘쇄신의총’ 계파충돌…김성태 사퇴·김무성 ..
검사 출신 김재원 의원 “음주뺑소니 잘 봐주라 검찰..
line
special news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최율, 조재현 저격?
배우 조재현(53)이 또 한 번 ‘미투 가해자’로 지목되면서 최율(33)이 SNS에 남긴 글이 주목받고 있다.탤런..

line
“실손보험 들었죠?” 묻고 고가치료 강요… 度넘은..
文대통령 “한반도 대전환중…어두운 시간 뒤로하고..
檢 수사지휘권 폐지… 경찰에 1차 수사·종결권
photo_news
제네시스·기아·현대 ‘톱3’ 싹쓸이 “사람이 개를..
photo_news
황교익-공지영, SNS 설전…‘이재명·김부선 스..
line
[김승호의 ‘운명’을 경영하라]
illust
행운의 마스코트? 재수 없는 물건?… 迷信 치부 말고 소유한 ..
[인터넷 유머]
mark맞는 말씀 mark새로운 연구
topnew_title
number 경찰, ‘성폭력 혐의’ 트로트 가수 신웅 기소의..
“약혼남 살해한 날 임신 알아” 기막힌 운명
‘출입문 막고 손님 몰릴 때 범행’…악랄한 군..
비디오 판독 VAR에도 ‘신의 손’은 있다?
女아이스하키 대표팀 골리 신소정, 은퇴 선..
hot_photo
김성령,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심..
hot_photo
“역시 친절한 톰 아저씨” 톰 크루..
hot_photo
‘2018년 대형신인’ 민서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최중홍)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