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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8일(木)
뒤집고 식히고… 美 ‘햄버거 패티 굽는 AI로봇’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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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캘리버거에서 인공지능(AI) 로봇 ‘플리피’가 조리사 옆에서 햄버거 패티를 굽고 있다. 미소로보틱스 제공
캘리버거, 로봇 ‘플리피’ 도입

셰프 도와 매일 2000개 만들어
센서바 통해 온도·형태 등 인식
내년 50개 매장으로 확대 예정


고급 레스토랑의 셰프가 로봇에게 고기의 굽기 정도를 지시하는 날이 머지않았다.

미 지상파 CBS 방송은 6일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위치한 패스트푸드 체인점 ‘캘리버거’에서 일하고 있는 ‘플리피’라는 이름의 인공지능(AI) 로봇을 소개했다. 플리피는 요리사가 적절한 양념을 한 패티를 넘겨주면, 이를 철판에 올려놓고 타지 않게 뒤집어 가며 패티를 구워낸다. 패티가 적절하게 익으면 이를 꺼내 식히고, 요리사가 이 패티를 다시 넘겨받아 빵 사이에 넣고 햄버거를 만든다. 이렇게 플리피가 요리사를 도와 하루에 만들어내는 햄버거의 양은 2000개가 넘는다.

플리피 본체의 가장 상단에는 주변 사물을 인식하기 위한 센서바가 탑재됐다. 이 센서바가 3D로 대상의 모양을 보면서 온도와 형태를 탐지해 햄버거 패티가 날것인지 어느 정도로 구워졌는지를 구분한다. 또 햄버거 빵이 위쪽인지 아래쪽인지 등도 확인할 수 있다.

미소로보틱스 관계자는 “앞으로 기술 개발을 통해 플리피가 채소를 썰어서 빵에 올리거나, 접시에 음식을 담아내는 역할까지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식당의 셰프가 주방보조가 아닌 플리피에게 명령을 내릴 날이 오는 것이다.

이처럼 AI를 이용한 노동력 대체 속도가 빨라지면서 노동시장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CB인사이츠에 따르면, 400만 명 이상의 요리사 및 점원, 식당 직원이 AI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미소로보틱스가 개발한 이 플리피의 가격은 모양과 기능에 따라 약 6000달러(약 642만 원)에서 1만 달러 수준이다. 직원 한 명의 2∼3개월치 월급이면 10년 넘게 패티를 구워낼 플리피를 설치할 수 있다. 설치도 5분이면 뚝딱이다. 캘리버거는 내년 말까지 50여 개 매장에 플리피를 도입해 햄버거를 만드는 데 이용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술 업체인 아마존은 미 워싱턴주 시애틀에 AI를 이용한 무인 계산 편의점 ‘아마존 고’ 매장을 열었다.

‘아마존 고’에서는 고객이 아마존 모바일 앱 계정의 QR코드를 스캔하고 진열대에서 상품을 선택하면, 상품이 자동으로 인식돼 앱 카트에 담긴다. 물건을 다시 내려놓으면 앱 카트에서 자동으로 제거된다. 별도의 계산대 없이 출구로 나오면 고객이 모바일 앱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자동 결제된다. 더 이상 캐셔가 소비자의 물건을 일일이 계산할 필요가 없는 세상이 온 것이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데이비드 지토 미소로보틱스 공동 창립자는 “우리의 목표는 인간의 노동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하는 것이지,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mail 김다영 기자 / 사회부  김다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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