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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최명식 기자의 버디 & 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3월 09일(金)
목표를 세우면 더 즐거워지는 게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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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제주에서 한 지인이 ‘사이클 버디’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골프 구력 20년이 넘도록 ‘파3-파4-파5’로 이어지는 3개 홀 연속 버디는 처음이었다고 기뻐했습니다. 그것도 까다롭기로 정평 난 제주 블랙스톤 골프장 북코스 4번(파5)-5번(파3)-6번 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뽑아낸 것이죠.

그는 그동안 두 개 홀 연속 버디는 숱하게 만들어 봤지만, 세 번째 버디 문턱을 번번이 넘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세 번째 홀 티잉 그라운드에 서는 순간 그의 표정엔 긴장한 빛이 역력했습니다. 홀인원 3번, 이글 20회, 베스트 스코어 3언더파 등 화려한 골프 기량을 뽐내던 그는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것이죠. 6m 남짓한 버디 퍼트를 남겨두고 그는 그린에서 신경을 곤두세운 채 여러 차례 퍼팅라인을 살폈고, 퍼팅어드레스도 그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했습니다. 동반자들도 그의 퍼팅이 반드시 성공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숨죽인 채 지켜봅니다. 공이 홀로 떨어지는 순간 그에게 축하와 환호를 보냈습니다.

아마추어 골퍼 중 이런 ‘훈장’을 성취한 사람이 100명에 한둘이나 될까요? 그에겐 누구와 견줘도 뒤지지 않을 만큼 충만한 열정이 있고, 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골프가 그를 배신하지 않은 이유입니다. 이렇게 자신의 골프사(史)에 기록 하나를 더한 그는 “이젠 앨버트로스만 남았다!”고 외칩니다. 그는 한 달 전 제주에 폭설과 한파가 몰아닥치자 중국에서 8일 동안 하루 36홀씩 무려 14라운드(252홀)의 강행군을 소화했습니다. 열혈 골퍼입니다. 그는 “시즌 초 좋은 일이 생겼다”며 내친김에 클럽챔피언 재도전을 새로운 목표로 정했습니다.

최근 스크린골프업체 마음 골프에서 ‘티업비전2’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2018 골프 버킷리스트 공유하기’ 이벤트를 펼쳤습니다. 그 결과가 흥미롭습니다. 전체 참가자 중 30%가 ‘홀인원’을 자신의 올해 목표로 정해 아름다운 도전을 희망했습니다. 다음으로 ‘100돌이 탈출’이 16%, 이어 11%는 ‘전국 골프장 투어’였습니다. 이외에도 ‘평균 80타 유지’ ‘이글 달성’ ‘해외 골프 여행’ 등 다양한 버킷 리스트가 언급됐습니다.

본격적인 골프 시즌을 알리는 3월입니다. 여러분은 올해 골프에서 어떤 목표를 정했는지 궁금합니다. 시즌 초에 목표를 정하면 골프가 한층 즐거워지고, 설렌다고 합니다. 남들에겐 작고 평범하지만 노력하면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워 꿈을 하나씩 채워가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모두가 꿈을 좇아 골프를 즐기는 한 시즌이 되길 바랍니다.

mschoi@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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