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역사상 두번째로 더웠던 해”

美 기후연구기구 분석
서울 1970년 보다 1.6도 상승

지구 기온 관측이 시작된 1850년 이후 지난해가 관측 역사상 두 번째로 더운 해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해수면 온도 상승 현상인 ‘엘니뇨’가 있었다면 역대 가장 더웠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서울의 평균 기온도 48년 전보다 1도 이상 상승하는 등 지구온난화 문제가 우리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4일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평균 기온은 1970년에 비해 2도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해 서울 평균 기온은 13도로, 1970년(11.4도)보다 1.6도 높아졌다. 지구 평균 기온이 1.5도 이상 상승하면 폭염 횟수가 12배, 2도 이상 오르면 폭염 횟수가 25배 급증하는 등 재앙 수준에 이르게 된다.

미국 비영리 기후연구기구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는 이날 1850년 이후 지난해 지구 표면 온도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고 소개했다. 이는 40년간 지속한 지구 온난화의 결과물로, 인간의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이 주된 원인이라고 버클리 어스는 해석했다.

버클리 어스는 “2017년 평균 기온은 2015년보다 0.03도 상승했고, 2016년보다는 0.11도 하락했다”며 “2016년이 가장 더웠던 것은 엘니뇨 현상 때문으로, 엘니뇨 현상을 제외할 경우 2017년이 가장 더운 해가 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니뇨를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지구 표면의 6%가량은 2016년보다 더 뜨거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바다 온도는 1951∼1980년 평균 온도보다 0.52도 상승했다. 특히, 북극지방 기온이 크게 상승했다.

버클리 어스는 “빙하가 녹아 물이 되면 태양열을 흡수하는 비율도 상승해, 결과적으로 기온 상승을 유발한다”며 “세계 평균기온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한 파리기후협약을 반드시 이행해야만 재앙을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