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相生, 새로운 시작>올 8581억 상생협력 기금… ‘동반성장 최우수’ 계열사 最多

1차 협력사 대기업수준 금리로
2·3차 협력사에 현금결제 지원

LGD, 국산장비 사용비율 높여
연관업체들 6조 ~ 7조 규모 수혜

LG화학 ‘협력사 EU 수출’도와
LG U+ ‘동반성장보드’ 만들어

LG그룹이 중·소 협력사와 장비 국산화에 앞장서는 등 지속 가능한 ‘혁신·상생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LG는 올해 6719억 원의 동반성장펀드·1862억 원 규모의 무이자 직접대출 등 총 8581억 원 규모의 상생협력 지원금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1차 협력사가 대기업 수준의 낮은 금융 비용으로 2·3차 협력사에 현금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상생결제시스템’ 운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LG는 또 기존의 거래관계 개선과 자금지원 중심의 상생협력 활동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장비 국산화·수출·환경·안전·에너지·기업의 사회적 역할(CSR) 등 다양한 분야로 상생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대표적인 경우가 액정표시장치(LCD) 장비 국산화 성공 사례다. 1998년만 해도 장비 국산화율은 6%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LG디스플레이와 국내 장비 협력회사 간의 오랜 노력으로 80%를 웃돌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국내 30개 핵심 장비 협력회사의 총 매출은 이 같은 결실에 힘입어 2007년 1조4000여 억 원에서 2016년 4조 원 규모로 거의 3배 수준으로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총 고용 인원은 4500여 명에서 8300여 명으로 2배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분야에 2020년까지 국내에 15조 원을 투자하는데 이 가운데 국산 장비업체에 6조~7조 원 규모의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장비 국산화 지원은 LG디스플레이뿐만 아니라 LG전자·LG화학 등의 협력회사로 확산 중이며, 협력회사의 사업 확장과 매출 증대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LG화학은 2010년부터 ‘LG화학 동반성장추진위원회’를 구성, 중장기 동반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수출을 위해서는 의무적으로 등록해야 하는 신(新) 화학물질관리제도인 ‘REACH’와 관련해 중·소 협력사가 제약 없이 자유롭게 수출을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자금확보가 어려운 중소협력사에 대해서는 매년 600억 원 이상의 저금리 대출을 지원해 왔는데, 올해에는 상생펀드 금액을 증액해 더 많은 협력사가 혜택을 누리도록 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는 업종별 28개 협력회사 대표로 구성된 중소협력회사와의 소통의 장인 ‘U+동반성장보드’를 발족하고, 2013년부터 이들 협력회사와 국산 장비 공동 개발 및 기술개발 인프라 무상제공, 거래대금 100% 현금지급, 500억 원 규모 상생펀드 운용 등 동반성장 지원정책을 지속 추진해 오고 있다.

한편 LG는 지난해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동반성장지수 평가’에서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많은 6개 계열사(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LG이노텍)가 최우수 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상생 협력의 진정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는 3년 연속 국내 대기업 중 최다 최우수 계열사를 배출한 것으로, 특히 LG전자·LG디스플레이·LG생활건강은 3년 연속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기업에 선정됐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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