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전국 1~2위’ 전남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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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난임치료비 180만원 지급
예비·신혼부부 검진비 28만원

저소득층 3 ~ 5세 아동 30만원
지역아동센터에 공부방 만들어
기존 사업 26건도 지속적 추진

전국 시·도 가운데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자녀 수) 1∼2위를 꾸준히 기록해온 전남도가 저출산 극복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가임 여성 비율 저하 등으로 인해 출생아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든 데 따른 자구책이다.

전남도는 올해 저출산 극복을 위한 기존 사업 26건을 추진하면서 신규 사업 6건, 제도 개선 사업 12건을 함께 시행할 계획이라고 3일 밝혔다.

신규 사업으로 도는 만 44세 이하 난임 여성 100명을 대상으로 한방난임치료비를 180만 원씩 지원한다. 또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 및 신혼부부 800명에게 임신 전 건강검진비용을 여성 19만 원, 남성 9만 원 한도 내에서 지원한다.

도는 특히 아동 교육비에 부담을 느껴 출산을 꺼리는 계층을 위해 ‘꿈 사다리 공부방’ 지원사업도 펼친다. 지역아동센터 100곳에 고학력의 미취업 청년을 학습 도우미로 배치해 아이들이 학원을 무료로 다니는 효과를 낸다는 취지다. 또 취학 전 저소득층 아동(만 3∼5세) 2500명에게는 1인당 30만 원의 교육비를 지원하기로 했다. 소득이 낮은 청년(만 18∼39세) 1500명에게는 본인이 ‘청년 희망디딤돌 통장’에 저축한 금액(360만 원)과 같은 액수를 적립해 만기 도래 시 720만 원을 찾아 경제 자립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아이 하나를 키우는 데 마을 전체가 필요하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는 아동 교육·가사 지원도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줄어든 원인에 대해서는 혼인 건수 감소(2014년 9357건→2016년 8554건), 가임 여성 비율 저하(2014년 41.5%→2017년 39.8%) 등으로 분석했다.

도는 이와 함께 4자녀 이상 가정의 중학생 교복 구입비(30만 원 한도)·체험학습비(35만 원 한도) 지원과 관련, 수혜자가 먼저 지불한 뒤 사후 지원했던 종전 방식을 바꿔 올해부터는 사전에 지원하기로 했다. 또 출산했거나 출산 예정인 여성농업인에 대한 농가 도우미 지원 비용을 1인당 5만 원에서 6만 원으로 늘렸다. 결혼과 출산 장려를 위한 공공기관 미혼남녀 만남 프로젝트, 3자녀 이상 출산 공무원에 대한 인사 우대 등 26개 기존 사업은 올해도 계속된다.

무안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