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D-64>한국당, 대전·충남서 ‘해볼 만하다’

‘안희정 사태’ 등 여권 후폭풍
‘거물’ 박성효·이인제 승부수

자유한국당은 6·13 지방선거 대전과 충남에서의 승리를 내다봤다. 민주당 소속 권선택 전 대전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 모두 불미스러운 일로 중도 사퇴해 여권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당은 이들 지역에 각각 박성효 전 의원, 이인제 당 상임고문 등 인지도 높은 인사를 내세워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대전시장의 경우 박 전 의원이 민주당 소속으로 경선을 앞둔 박영순·이상민·허태정 후보보다 인지도 측면에서 경쟁력이 상당하다고 보고 지난달 21일 일찌감치 공천을 확정 지었다. 박 전 의원은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민선 4기 대전시장에 당선된 이후 재선에는 실패했지만 이 지역에서 총선까지 포함해 모두 4차례에 달하는 출마 경력과 인지도를 갖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12년 동안 당명이 한나라당, 새누리당, 한국당으로 바뀌었지만 시장 후보는 항상 박성효였다”며 “민주당 후보군보다 박 전 의원이 시민에게 주는 안정감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충남지사 선거전에서 더 이상 ‘민주당 경선=본선’이라는 등식이 통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당력을 모으고 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 지사직 도전을 선언했다가 사퇴한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연인 공천 의혹 등으로 지역 민심이 들끓고 있다는 점을 정조준할 태세다. 6선 의원 출신인 이 상임고문이 전국적 인지도를 갖는 인물이라는 점도 기대하는 눈치다.

박경국 후보로 전략공천을 한 충북지사 선거전은 다른 충청권 보다 약세로 판단한다. 한국당은 대전과 충남·북 후보들끼리의 정책 공조 전략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바른미래당의 신용한 후보가 상당한 잠재력으로 보수 성향 야권 표를 잠실할 가능성이 커 속앓이 중이다.

이근평 기자 istandby4u@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