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1위’ 박원순 공식 등판… 서울전쟁 ‘진짜 시작’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DJ묘소 참배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앞서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김대중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朴 ‘서울시장 3선 도전’선언

“행복한 서울 10년 혁명 완성
전국체전 평양과 동시 개최”
당내경선 親文표심 확보 과제

“미세먼지·서울로 등 부작용”
禹·朴 ‘3선 피로’ 날선 견제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6·13 지방선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겠다며 3선 도전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여권 내부 경선을 비롯해 서울시장 선거전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박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년간의 서울시정 경험과 실력으로 시민 삶의 질을 높여 가겠다. 사람이 행복한 서울, 그 10년 혁명을 완성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대한민국 국가경쟁력은 26위로 추락했지만 서울의 도시경쟁력은 6위로 상승했다. 이 경험과 노하우로 세계 속에 더 큰 서울을 만들겠다”고 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박 시장이 등판하면서 앞서 당내 경선에 뛰어들었던 박영선·우상호 의원이 더욱 날 선 견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시장과 맞설 야권 대표주자 자리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와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는 여야 일 대 일 구도가 형성되면 막판 뒤집기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박 시장은 일단 오는 18∼20일 진행되는 당내 경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현재까지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이 독주하고 있지만, 박·우 의원은 “서울시장 자리는 대선으로 가는 징검다리가 아니다”며 박 시장의 19대 대선 도전 경력 등을 문제 삼고 있다. 우 의원은 이날 “3선 도전은 무리라는 여론이 다수”라며 “(1차 경선에서 박 시장의 득표율이) 50%를 넘을 가능성은 거의 없고, 결선투표가 거의 확정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박·우 의원은 또 박 시장이 추진한 미세먼지 대책이나 ‘서울로 7017’ 등 정책에 대해서도 투입 예산 대비 효과가 크지 않거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박 시장은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찾아가는 동 주민센터’는 서울 시민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꿨다”며 그동안의 성과를 강조했다. 또 미세먼지 대책의 일환으로 “2022년까지 전기자동차 8만 대 이상을 보급하고 충전소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청년미래기금, 2019 전국체전 서울·평양 공동개최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민주당 경선이 당비를 내는 권리당원과 국민 여론조사가 각 50%씩 반영되는 만큼 박 시장이 친문(친문재인) 진영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것도 숙제다. 박 시장이 이날 민주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한 것도 당심을 얻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한편 박 시장은 외유성 출장 논란 등을 빚고 있는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에 대해 “김 원장은 금융감독원장으로서의 역량과 자질이 충분하다고 본다. 지나친 정치 공세는 부적절하다”고 했다.

박효목 기자 soarup6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