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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15일(日)
모모랜드 “‘뿜뿜’, 망하면 어떡하나 걱정한 노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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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연합뉴스) 히트곡 ‘뿜뿜’으로 큰 사랑을 받은 걸그룹 모모랜드 연우(왼쪽부터), 태하, 혜빈, 데이지, 낸시, 아인, 제인이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8.4.15
‘뿜뿜’ 음악 방송 7관왕에 유튜브 1억뷰 눈앞…“군대서도 인기”
“악플에 마음 아파”…“6월 일본 데뷔, 올해 목표는 콘서트”


음악 방송 MC로 다른 가수에게 트로피를 전달하다가 받는 기쁨을 누리게 됐다. 그것도 지난 2016년 11월 데뷔해 불과 1년 2개월 만의 빠른 결실이다.

올해 1월 발표한 노래 ‘뿜뿜’으로 음악 방송에서 7개의 트로피를 품에 안은 9인조 걸그룹 모모랜드의 이야기다. 데뷔 전 버스킹을 하며 길거리 홍보를 했던 이들이 석장의 미니앨범(‘짠쿵쾅’, ‘꼼짝마’, ‘뿜뿜’)과 한장의 싱글(‘어마어마해’)을 낸 끝에 제대로 도약을 했다.

‘뿜뿜’은 색소폰 테마 라인이 뚜렷한 대중적인 펑키 하우스 장르다. ‘뽕끼’있는 쉬운 멜로디에 중독성 있는 가사, 따라 추기 쉬운 안무가 특징으로 3개월 넘게 사방에서 울려 퍼졌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는 유튜브 9천100만뷰를 넘어 1억뷰를 눈앞에 뒀다. 멤버들이 팀과 개별로 찍은 광고도 10개에 달한다.

연우(22)는 “컴백 전에 참 걱정을 많이 했다”며 “망하면 어떡하지? 잘못해서 산으로 가면 어떡하지? 그런 걱정에서 나온 우리만의 절박함이 있었다. 그 간절함을 많은 분이 알아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는 tvN 예능 ‘짠내투어’ 촬영차 해외에 있는 주이(19)와 감기로 하루 입원한 나윤(20)이 빠져 일곱 멤버가 참석했다.

멤버들도 ‘뿜뿜’의 대중적인 인기를 실감하고 있었다. 그 덕인지 12~13주가량의 긴 방송 활동으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다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숙소 앞에 구민센터가 있는데 낮에 지나갈 때마다 저희 노래가 나오는 거예요. 아마도 문화센터에서 그 음악에 맞춰서 뭘 배우시는 것 같았어요.”(낸시·18)

JYJ 김준수의 사촌동생인 태하(20)는 “군 복무 중인 준수 오빠를 만났는데 모모랜드가 군대에서 인기가 대단하다고 얘기해줬다”고, 데이지는 “일정이 많아 안 힘들었다면 거짓말이지만, 좋은 결과가 있어서 정말 신나는 마음으로 즐기면서 활동했다”고 거들었다.

아직은 개별 멤버보다 노래의 인기가 더 앞섰지만 걸그룹답지 않은 ‘흥부자’에 댄스가 주특기인 주이, ‘직캠’으로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연우 등이 각인되면서 팀의 인지도 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멤버들은 “연우 언니 직캠에 주이가 걸쳐서 찍힌 게 더 화제가 됐다”며 “주이는 지난해 ‘어마어마해’ 때부터 주목받으면서 예능에서 우리 팀을 알렸다. 원래 재미있는 친구로 그 끼를 표출할 곳이 없었다. 언젠가 이렇게 될 줄 알았다”고 웃었다.

‘뿜뿜’의 무대도 멤버들의 개성을 잘 살렸다는 평가다. 주이의 넘치는 에너지, 낸시와 데이지(19)의 상큼한 매력, 연우와 혜빈(22)의 성숙미, 제인(21)과 태하의 보컬 역량을 살리는 구성이 짜임새 있었다.

그러나 단박의 결실은 아니다. 이들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미션 수행을 못해 데뷔 불발 위기가 있었고, 7인조로 출발한 팀은 지난해 태하와 데이지의 합류로 9인조로 재편되기도 했다. 그중 몇몇 기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거쳐 결실을 본 멤버도 여럿이다.

리더 혜빈은 17살 때부터 비투엠엔터테인먼트에서 4년간 연습생 생활을 했지만 데뷔하지 못했다. 이곳에서 지금은 워너원으로 인기인 강다니엘, 윤지성과 연습생으로 있던 그는 결국 회사를 나왔고, 모모랜드가 되면서 맏언니가 됐다.

전주 출신 태하는 초등학교 6학년 때 광주에서 혜빈이 있던 비투엠에 캐스팅돼 주말마다 서울을 오가며 1년여간 연습을 했다. 이후 다시 3개의 기획사 연습생 생활과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1을 거쳐 팀에 합류했다. “초등학교 때 토요일에 올라와 연습하고 준수 오빠 집에서 자고서 다시 내려가는 생활을 반복했다”며 “그때 오빠가 중학교 때 해도 늦지 않다고 말린 기억이 난다”고 웃었다.

앞으로 해외 활동에서 역량을 발휘할 언어 능력자들도 다수다.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를 둔 낸시는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6년간 살다가 다시 부모와 함께 한국으로 왔다.

낸시는 “춤을 좋아해서 아카데미를 다니다가 12살 때 처음 캐스팅됐다”며 “하지만 데뷔의 기회가 쉽진 않았는데, 어느 날 페이스북 메시지로 지금의 회사에서 연락이 왔다. 예전에는 명함을 줬지만 요즘은 SNS로 캐스팅 연락이 많이 온다. 15살 때 연우와 이곳의 첫 연습생이 됐다”고 떠올렸다.

2살 때 캐나다 밴쿠버로 가 13살에 돌아온 데이지는 “언니의 캐나다 유학으로 엄마와 함께 갔다”며 “캐나다에서 발레를 전공하려고 고민했는데 중3때 오디션 제의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JYP엔터테인먼트에서 1년간, DSP엔터테인먼트에서 짧게 연습생 생활을 했다.

아인(19)은 6살 때 아버지의 직장으로 인해 중국 항저우와 상하이, 대만에서 11년 넘게 살았다. 지금의 회사 대표가 SNS 사진을 보고서 중국으로 넘어와 캐스팅 제안을 했다고 한다.

다른 분야에 처음 관심을 뒀던 멤버도 있다.

연우는 아버지가 영화과를 나와 다큐멘터리 감독으로 있어 영화 연출과 연기에 관심이 있었다. 여러 곳의 캐스팅 제안을 받은 끝에 플레디스에 잠시 몸담은 그는 아이돌의 연습량에 놀랐다고 한다. 그럼에도 걸그룹 멤버가 된 그는 “춤과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이 많아 따라가기 힘들었지만 하다 보니 재미가 생겼고 정말 하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어린 시절부터 춤을 좋아해 한림예고로 진학한 제인은 대학 진학을 앞두고 진로를 고민했다. 마침 유튜브에 올린 그의 커버 영상을 본 지금의 기획사로부터 연락을 받고서 오디션을 본 뒤 합류했다고 한다.

이렇게 인연을 맺은 이들은 이번 ‘뿜뿜’ 활동을 하면서 마음고생도 함께 했다. 노래의 표절 논란과 음반 사재기 의혹이 제기돼 작곡가와 소속사가 각각에 대한 해명과 근거를 댔지만 ‘악플’이 이어졌다.

제인과 아인은 “댓글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한두 개라도 좋은 말씀을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힘이 됐다”며 “오해하고 있는 부분은 가끔 답글을 달고 싶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

태하는 “가족을 언급할 때 마음이 아프다”며 “저 때문에 준수 오빠를 욕하는 글도 있어서…”라고 덧붙였다.

잡음 속에서도 인기가 급상승한 모모랜드는 오는 6월 정식 일본 데뷔를 앞뒀다. 최근 현지 프로모션을 다녀온 멤버들은 “기대감이 없었는데 많은 분이 플래카드를 들고 응원해줬다”며 “반응이 좋아서 계획에 없던 ‘뿜뿜’을 불렀는데 한국어로 모두 따라 해줘 신기했다”고 입을 모았다. 어머니가 일본어 전공자여서 일본어에 친숙한 제인이 실력 발휘를 했다고 한다.

또 음악 방송 1위란 꿈을 이룬 이들의 새 목표는 여느 가수들에겐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는 단독 콘서트와 방송사의 연말 가요 축제 출연이다.

“단독 콘서트를 꼭 해보고 싶어요. 또 연말 가요 축제에 여러 신인이 함께 출연한 적은 있지만 저희 단독 무대는 해본 적이 없어 그 꿈을 이루고 싶고요. 큰 무대에서 저희의 흥과 매력을 ‘뿜뿜’ 보여주고 싶어요.”(멤버들)

그러자 아인은 “한번은 버스킹을 하는 분들이 ‘뿜뿜’을 연주하는 것을 구경했는데, 아무도 저를 알아보지 못했다”고 웃으며 “우린 아직, 노래를 좋아해 주고 얼굴을 알아봐 주시는 한분 한분이 너무 소중한 신인”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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