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새마을운동 연수생들 20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8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서 외국인 연수생들이 정성헌(왼쪽 네 번째) 새마을운동중앙회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제8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
해외 전파 - 긍정평가 힘입어
미래세대 위한 운동 새 변화
“이분법 대결구도 뛰어넘어야”
각국 대사·지도자 대거 참석
김부겸 장관 “자치분권 정신”
새마을운동이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위축될 것이라던 우려를 씻고, ‘생명살림과 평화 나눔 운동’으로 외연을 확장한다. 대한민국 근대화와 산업화의 초석을 쌓은 국민운동으로 성장한 새마을운동이 해외에서 재평가받고 있는 ‘지구촌 새마을운동’에 ‘생명과 평화’의 시대정신을 접목, 미래 세대를 위한 운동으로 새로운 변화의 바람을 타고 있어 주목된다.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방향 설정은 20일 오전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새마을운동 제창 48주년, 제8회 새마을의 날 기념식’에서 구체화했다. 온두라스, 피지 등 각국 주한 대사와 외국인 새마을지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념식에서 정성헌 새마을운동중앙회장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낡은 이분법적 대결구도와 사고방식을 뛰어넘어야 한다”며 “생명살림, 평화 나눔, 공경하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생각하고, 공부하고, 실천하자”고 역설했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도 축사에서 “내 고장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자치분권의 시대정신을 담은 새로운 새마을운동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전국 어디서나 골고루 잘사는 나라’를 만드는 데 새마을지도자 여러분이 다시 한번 힘을 내 앞장서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변화의 바람은 지난 3월 19일 김 장관과 막역한 사이인 정 회장이 취임하면서 이미 예고됐던 것이다.
‘6·3세대’인 정 회장은 1970년대부터 농민운동을 해왔고, 강원 인제에서 DMZ평화생명동산을 가꾸며 평화생명운동에 앞장섰다. 정 회장은 이날도 “지금 우리 사회는 공동체가 해체·붕괴되는 기본적 위기와 삶의 어려움이 중첩되는, 다중적이고 총체적인 복합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며 “대한민국 전체를 생명에 이롭고, 뭇 생명이 다시 살아나는 생명의 터전으로 가꾸는 생명살림 운동을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최근 새마을운동을 바라보는 문재인 정부의 인식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새마을운동은 현 정부 출범 후 예산이 대폭 삭감되는 등 위상이 크게 위축될 뻔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이 해외의 긍정적인 평가를 접한 뒤, “새마을운동을 비롯해 전(前) 정부가 추진한 내용이라도 성과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추진하도록 여건을 조성해달라”고 지시한 이후 재평가를 받고 있다.
박양수 기자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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