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70929 ‘분단의 선’ 넘어 ‘평화의 손’ 잡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만나 악수를 나눈 뒤 김 위원장의 깜짝 제안에 따라 함께 손을 잡고 북측 지역으로 잠시 월경했다 다시 남측으로 넘어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 “세계에 큰 선물 주자”
김정은 위원장 “새 역사 쓰는 출발선”

판문점 MDL사이에 두고 악수
도보로 환영식장 이동 軍 사열
金 “초청땐 언제든 청와대 갈것”

오전 회담 1시간40분만에 종료
南·北 양측서 각각 2명씩 배석

수행원 없이 ‘친교 산책’ 주목
오후 회담 끝난뒤 합의문 발표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통 크게 대화를 나누고 합의에 이르러서 온 민족과 평화를 바라는 우리 세계의 사람들에게 큰 선물을 만들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평화와 번영, 북남관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그런 순간에서,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쏜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11시 55분까지 100분간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 2층 회의장에서 회담을 했다. 오전 회담에는 남측에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서훈 국가정보원장, 북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각각 배석했다.

앞서 양 정상은 오전 9시 29분쯤 군사분계선(MDL) 상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문 대통령은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실(T2)과 소회의실(T3) 사이 MDL을 사이에 두고 김 위원장과 악수했으며 김 위원장을 남측으로 인도했다가 김 위원장의 권유로 다시 MDL 이북으로 약 10초간 월경하기도 했다. 이후 도보로 평화의집 앞쪽 판문점 광장에 함께 도착해 공식 환영식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우리 의장대에 대한 사열이 이뤄졌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오늘 보여드린 전통 의장대는 약식이라 아쉽다. 청와대에 오시면 훨씬 좋은 장면을 보여드릴 수 있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초대해 주시면 언제라도 가겠다”고 대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평화의집 1층에서 김 위원장은 방명록에 “새로운 력사(역사)는 이제부터. 평화의 시대, 력사(역사)의 출발점에서”라고 썼다. 공식 회담에 앞서 진행된 사전환담에서 김 위원장은 “대통령이 (핵·미사일 시험 발사 대응 국가안전보장회의에 참석하느라)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다”고 말했다고 윤 수석은 밝혔다.

오전 회담을 마친 뒤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1층에 미리 대기하고 있던 벤츠 차량을 타고 북측으로 건너갔다. 양측은 각자 점심 식사와 휴식을 가진 뒤 오후에 다시 만난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기념 식수 및 친교 산책으로 오후 일정을 시작한다. 친교 산책은 수행원 없는 상황에서 진행된다. 양측은 오후 회담 이후 ‘판문점 선언’ 발표를 조율한다. 회담 일정을 마친 양 정상은 수행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6시 30분부터 환영 만찬을 하고, 환송 행사를 갖는다. 판문점 = 공동취재단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