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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10문10답 뉴스 깊이보기 게재 일자 : 2018년 04월 27일(金)
‘어벤져스3’ 흥행돌풍으로 본 마블영화 明과 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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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아이언맨 ~ 2018 블랙팬서’ 10년간 19편 극장 점령
‘어벤져스3’ 국내 점유율 73%… 세계시장이 그들 손아귀에

만화책·영상간 긴밀 연관성에
‘MCU 마니아’ 실제처럼 열광
작품마다 다음작품 복선 깔아

‘할리우드 영웅’ 마블·DC 양분
배트맨·슈퍼맨 저스티스 군단
2000년대말 어벤져스에 완패

‘팍스 아메리카나’ 메시지 함축
‘평화를 지키는 美’ 세계관 주입
‘캡틴 아메리카’ 대표적 캐릭터

‘어벤져스3’ 마블 10년 집대성
캐릭터 특징·사연 알아야 재미
전세계 5억달러 최고수익 예상


25일 개봉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인피니티 워(어벤져스3)’의 공세가 예상대로 대단하다. 개봉 첫날에만 역대 최다인 97만 명을 동원하고 이틀 만에 157만 관객을 모으며 극장가를 집어삼켰다. 마블(Marvel) 스튜디오 창립 10주년을 기념하는 작품인 만큼 제작 규모나 출연 배우, 줄거리와 특수효과(VFX)에 있어서도 눈에 띄는 대목이 많고 뒷말도 무성하다. 지난 10년간 19편의 영화를 선보인 마블 스토리를 정리했다.

1 마블의 세계관이란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 혹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로 불린다. 마블 코믹스에서 출판된 만화책과 마블 스튜디오를 비롯한 다른 미디어의 스토리가 펼쳐지는 가상의 공간이다. MCU는 플롯과 캐릭터 등을 공유하며 각 작품에 다음 작품에 관한 복선이 깔려 있다. 엔딩 크레디트의 쿠키 영상이 그것이다. 따라서 MCU 속 세계관은 연속성, 다중우주론을 기반으로 하며 서로 밀접하게 연관된다. 이 중 ‘어벤져스’ 시리즈는 지구 수호를 위한 히어로와 빌런(악당)의 대결이라는 단순하면서도 극명한 대립 구조를 갖는다. 줄거리는 한결같이 히어로들이 한데 뭉쳐 지구를 공격하는 악당들을 무찌르는 이야기. 스케일이 크고 박진감이 넘치지만 평범한 인간의 몫을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이 아쉽다. 마블의 또 다른 히어로 시리즈인 ‘엑스맨’이 돌연변이에 주목하고, 파라마운트의 ‘트랜스포머’가 외계 로봇과 인간의 소통을 다루는 것에 비해서는 매우 전형적이라고 할 수 있다.

2 MCU마니아 왜 열광하나

MCU 마니아들은 가상의 세계관을 마치 실제의 것처럼 받아들이며 열광한다. 마블은 이런 팬들과 꾸준히 소통하며 인기를 이어왔다. 한국에서는 이런 세계관의 공유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겁다. 시리즈 18편까지 한국 관객 수는 총 8410만6069명에 달한다. 서울에서 촬영하고 한국 배우 수현이 출연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1000만 관객을 돌파하기도 했다. 영화 시장 규모 1, 2위를 다투는 미국, 중국과 함께 한국은 마블 영화를 가장 사랑하는 나라다. 마블 영화가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누적 수익 147억 달러(약 16조 원)에 한국 마니아들이 크게 기여했다. 마블도 그만큼 한국 시장에 공을 많이 들인다. 수장인 케빈 파이기가 “안녕하세요”라고 한국어로 인사하는 영상을 띄워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블은 또 관객 참여형 마케팅을 통해 MCU 마니아들을 붙잡는다. 올해 팬들이 모여 달리기를 하는 행사(2018 마블런)를 열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5월 1일 경기 하남스타필드에서는 마블 브랜드 체험행사인 ‘마블 매니아 2018’이 열린다.

3 어벤져스…수호자? 침략자?

마블 시리즈 개봉 시기가 되면 상영관조차 확보하지 못한 경쟁작들은 발만 동동 구른다. ‘어벤져스3’도 마찬가지다. ‘어벤져스3’는 개봉 당일 2500개에 육박하는 스크린을 확보해 72.8%의 상영점유율을 기록했다. 주요 상영시간대를 모조리 휩쓴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극장에서 ‘어벤져스3’만 볼 수 있었던 셈이다. 엄청난 자본력과 기술력을 앞세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는 한국뿐만 아니라 대다수 국가의 영화시장을 집어삼키고 있다. 극장주 입장에서는 “관객들이 보길 원하는 영화에 상영관을 배정한 것”이라고 반박할 수 있다. 극장주들이 볼거리가 풍부한 할리우드 영화에 많은 상영관을 배정하며 다른 영화를 볼 기회가 줄어드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반복되는 사이, 각 나라의 자국 영화시장은 고사되고 있다. ‘어벤져스’는 외세로부터 지구를 지키는 내용을 담고 있지만, 각 나라의 영화 관계자 입장에서는 ‘침략자’로 볼 수 있다. 이 영화의 개봉에 맞춰 멀티플렉스 3사는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독과점 폐해 논란이 일어도 한편에서는 이익을 극대화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할리우드가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면서 사람들은 오히려 영화 보기의 즐거움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4 마블 vs DC

할리우드의 영웅 군단은 크게 둘로 나뉜다. 마블 코믹스를 기반으로 한 ‘어벤져스’ 시리즈와 DC 코믹스를 원작으로 둔 ‘저스티스 리그’다. DC 코믹스에 속한 히어로는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플래시·사이보그 등이다. 사실 먼저 인기를 끈 히어로 시리즈는 DC였다. 배트맨·슈퍼맨·원더우먼 등이 단독으로 출연하는 영화가 관객들을 열광시켰다. ‘슈퍼맨’은 크리스토퍼 리브가 주연을 맡아 1978년 첫선을 보인 후 장기 제작됐고, 린다 카터가 원더우먼으로 출연한 TV 시리즈도 1970년대 방송돼 큰 인기를 누렸다. 또한 배트맨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다크 나이트’ 시리즈는 명작으로 손꼽혔다. 하지만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마블 히어로가 등장하며 균형이 깨졌다. 이에 위기를 느낀 DC 측은 2016년 3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을 기점으로 한데 뭉치기 시작했다. 이 영화는 혹평에 시달렸지만 ‘원더우먼’으로 자존심을 회복한 데 이어 지난해 개봉된 ‘저스티스 리그’로 이름값을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두 히어로 시리즈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하긴 이르다. 2012년 개봉된 ‘어벤져스’는 전 세계에서 15억1955만 달러의 수익을 내 역대 영화 흥행 순위 5위에 올랐고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14억541만 달러), ‘캡틴 아메리카: 시빌워’(11억5330만 달러) 등도 천문학적인 흥행을 일궜다. ‘어벤져스3’는 이 기록마저 갈아치울 것으로 보여 경쟁 상대라고 하기에는 마블의 덩치가 너무 커져 버렸다.

5 마블 뒤의 ‘팍스아메리카나’

마블 히어로가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 즉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은 끊이지 않는다. 미국이 세계의 경찰이자 지구의 평화유지군으로 군림한다는 사상을 부지불식간에 주입시킨다는 것이다. 팍스 아메리카나를 가장 극대화한 캐릭터가 캡틴 아메리카다. 이름부터 ‘캡틴’인 그는 어벤져스 군단의 리더이기도 하다. 캡틴 아메리카가 처음 등장하는 시대적 배경 역시 제2차 세계대전이다. 초창기 그의 복장과 방패를 보면 붉은색과 파란색, 별이 그려져 성조기를 연상케 한다. 이런 우려와 비판은 ‘어벤져스’ 시리즈가 개봉되는 여러 국가에서 매번 제기됐다. 이때마다 마블은 이런 색깔을 빼려는 노력을 해왔다. 일례로 캡틴 아메리카의 의상은 검은색에 가까워지면서 성조기 느낌이 줄었다. 극 중 동료들도 그를 “캡틴”이나 “스티브 로저스(본명)”라 부르며 ‘아메리카’의 언급을 줄였다. 흑인을 단독 주연으로 삼고 영어가 아닌 그들의 고유언어를 사용하는 와칸다 왕국을 내세운 ‘블랙 팬서’ 시리즈를 제작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6 ‘어벤져스3’ 어떻게 볼까

‘어벤져스3’는 지난 10년간의 히어로 영화 18편을 집대성한 것이다. 따라서 기존 시리즈를 모르면 보는 재미 역시 반감될 수밖에 없다. 149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모든 것을 담아야 하니 전작을 봤다는 전제하에 생략한 것도 꽤 많다. 결국 각 캐릭터의 특징과 캐릭터 간의 사연과 배경을 알아야 ‘어벤져스3’를 100%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다. 캡틴 아메리카에게 전화를 걸지 못하고 주저하는 아이언맨, 타노스와 가모라 사이의 애증 관계, 헐크와 블랙 위도우의 어색한 만남, 토르의 파란만장한 가정사 고백 등 ‘어벤져스3’의 주요 장면들은 기존 시리즈의 줄거리와 거미줄처럼 연결돼 있다. 그렇다고 ‘어벤져스3’를 보기 전에 기존 시리즈를 몰아 볼 수는 없는 일. 다만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인피니티 스톤을 누가 가지고 있었나’를 생각해보면 된다. ‘어벤져스3’는 타노스가 전 우주로 흩어진 인피니티 스톤 6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았다고 볼 수 있다. 그리고 각 히어로는 인피니티 스톤과 크고 작은 인연을 맺고 있다. 그 인과관계만 공부해도 ‘어벤져스3’를 훨씬 재미있게 관람할 수 있다.

7 출연 배우와 출연료는?

‘어벤져스3’의 총 제작비는 약 5000억 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 정도면 역대 최고이고 가히 천문학적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제작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물론 배우들의 출연료다. 전체 대비 40∼50% 정도가 할애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 중에서도 아이언맨 역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가장 많은 돈을 챙겼다. 아이언맨은 MCU의 출발을 알리는 작품이었다. 다우니 주니어는 2008년 당시 약 5억∼6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다. 이번엔 약 1억 달러(약 1080억 원)를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0년간 몸값이 180배 오른 셈이다. ‘어벤져스1’편을 기준으로 보면 다우니 주니어가 560억 원, 스칼릿 조핸슨(블랙 위도우) 65억 원, 크리스 헴스워스(토르) 45억 원, 크리스 에번스(캡틴 아메리카) 30억 원 등으로 전해졌다. 억 소리가 넘쳐난다.

8 타노스는 역대최강 악당?

케빈 파이기 프로듀서는 ‘어벤져스3’를 소개하면서 “최초로 빌런의 입장에서 쓰인 영화”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시리즈 최강의 악당으로 불리는 타노스는 덩치부터 어마어마하다. 보통 히어로의 3∼4배 크기에 힘은 헐크나 토르보다 강하다. 인피니티 스톤 장갑까지 착용하면 힘은 무한대로 커진다. 그가 손가락만 튕겨도 지구는 멸망할 수 있다. 타노스의 존재는 2012년 ‘어벤져스’에서부터 암시돼 왔다. 타노스를 연기하는 배우는 조시 브롤린이다. 브롤린은 ‘맨 인 블랙’ ‘선 시티’, 미국판 ‘올드보이’에 출연했던 인상파다. 얼굴에 34∼35개의 카메라를 달고 표정 연기를 했다. 모션 캡처 촬영이다. 그래서 타노스는 마치 살아 있는 인물 같다. 딸을 희생시키고 고민하며 눈물을 흘리는 대목에서는 기가 막힐 정도다. ‘어벤져스3’가 더욱 설득력을 갖는 건 1대 23의 대결을 묵직하게 이끌어간 타노스의 힘 때문이다.


9 ‘어벤져스3’ 예상 수익은?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이번 작품의 전 세계 예상 수입을 역대 최고인 5억 달러(5390억 원)로 전망했다. 북미에서는 첫 주 흥행 수입을 깰 것으로 내다봤다. 북미 역대 최고 흥행 수입은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2억4790만 달러)였다. ‘어벤져스3’는 최대 2억7500만 달러까지 갈 것으로 예상했다. 적어도 역대 2위인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2억2000만 달러)를 깰 것으로 봤다. 한국, 프랑스, 호주 등 해외시장에서의 흥행 수입도 북미 시장 규모에 버금갈 것으로 보인다.

10 10년의 역사, 그다음은?

2008년 ‘아이언맨’을 시작으로 지난 2월 설 연휴에 개봉한 ‘블랙 팬서’까지 마블 영화는 10년간 19편이 나왔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 토르, 스파이더맨 등 개별 히어로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과 그들이 뭉쳐서 활약하는 ‘어벤져스’ 시리즈가 번갈아 이어졌다. 6월에는 20번째 시리즈인 ‘앤트맨과 와스프’가 개봉한다. 마블 히어로 중 가장 작은 앤트맨의 두 번째 이야기인 이 영화는 마블 최초의 로맨틱 코미디를 예고해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또 ‘어벤져스3’의 마지막 쿠키 영상에서 캡틴 마블의 로고가 등장해 궁금증을 자아냈다. 2019년 3월 북미 개봉이 확정된 ‘캡틴 마블’은 마블에서 처음으로 여성 히어로를 원톱으로 내세운 영화로, 브리 라슨이 타이틀롤을 맡았다. 또 주드 로가 캡틴 마블의 조력자인 닥터 윌터 로슨을 연기한다. MCU 1세대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이는 ‘어벤져스4’는 내년 중 관객을 찾아온다. 이 영화에서 히어로 몇 명과는 이별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케빈 파이기는 “히어로 몇 명은 퇴장한다”고 밝혔다. 캡틴 아메리카가 물러나고 그 자리를 캡틴 마블이 메울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아이언맨도 은퇴설이 나오고 있다.

김구철·김인구·안진용 기자 kckim@munhwa.com
e-mail 김구철 기자 / 문화부 / 부장 김구철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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