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필승” 자유한국당 홍준표(왼쪽 두 번째) 대표와 김성태(〃세 번째) 원내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필승을 위한 국회의원 만찬’에 참석해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당 후보들 집단반발 조짐
김태호 “오늘 공동대응 상의”
6·13 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자유한국당 소속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남북정상회담 성과를 ‘위장평화 쇼’ ‘김정은과 주사파의 숨은 합의’라고 비판한 홍준표 대표의 발언에 집단 반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중앙 이슈에 민감한 수도권과 부산·울산·경남(PK), 충청 지역 등에선 “당 지도부가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성토가 쏟아지고 있다.
김태호 한국당 경남지사 후보는 1일 오전 MBC라디오에 출연해 “(홍 대표의 발언이) 너무 나갔다는 느낌이 든다”며 “홍 대표도 이 문제만큼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이번 정상회담 성과에 대해 “행동으로 보여주기 전에 너무 섣부른 기대를 해선 안 된다”면서도 “큰 의미가 있다”고 했으며,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하다”고 호평했다. 김 후보는 다른 광역단체장 후보들과 공동으로 목소리를 낼지 여부에 대해 “오늘 당장이라도 전화를 걸어 상의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가장 중요한 북한 핵폐기와 납북자 문제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면서도 “남북정상회담이 매우 감동적으로 이뤄졌다” “문재인 대통령이 협상을 잘해서 여기까지 왔다”고 평가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홍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당 안팎에선 남북정상회담을 ‘주사파’ ‘북한 체제 미화’ 등의 용어를 동원해 비난하는 당 지도부의 방침이 지방선거에서 역풍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표출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이번 선거를 ‘경제 실정론’을 전면에 걸고 치러야 한다는 고언을 지도부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고 했다. 한 중진의원은 “홍 대표가 이번 주부터 전국을 돌며 필승 결의대회를 여는데, 후보들은 홍 대표의 방문이 오히려 지역 여론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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