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삼성전자 첫 압수수색… ‘노조와해’ 윗선수사 돌입

삼성그룹의 노조와해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24일 삼성전자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지난달 12일 삼성전자서비스를 압수수색한 이후 한 달여 만에 모회사인 삼성전자에 대한 강제수사를 개시하며 본격적인 ‘윗선’ 수사에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성훈)는 이날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각종 인사 관련 문서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특히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이 삼성전자서비스로부터 노조와해를 뜻하는 이른바 ‘그린화’ 작업의 경과를 보고받았음을 입증할 문건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자회사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협력업체의 위장폐업과 표적감사, 금품 회유 등 수단을 동원해 노조 설립과 활동을 방해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과정에서 ‘그린화’ 작업 기획 등 노조와해 실무를 총괄했다는 의혹을 받는 최모 삼성전자서비스 전무를 15일 구속했다.

검찰은 구속한 최 전무는 물론, 삼성전자 본사 관계자들을 조만간 불러 삼성전자와 그룹 미래전략실 등 ‘윗선’이 노조와해 작업을 지시했거나 보고받았는지에 대해 추궁할 방침이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