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重압박 수비’로 ‘가상 스웨덴’ 보스니아 깬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축구대표팀이 31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훈련에 앞서 미팅하고 있다. 뉴시스

- 오늘밤 국내 마지막 평가전

파워 장신군단… 스웨덴과 닮아
193㎝ 제코, 골 결정력 뛰어나
신태용號, 중앙수비수 3명 기용
체력 열세 만회 위해 협력수비
내일 월드컵최종명단 23명 발표

축구대표팀이 ‘압박’ 카드를 꺼낸다.

대표팀은 1일 오후 8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2018 러시아월드컵 출정식도 겸한다. 국내에서의 마지막 평가전이며, 대표팀은 3일 사전캠프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레오강으로 출국한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러시아월드컵 F조 1차전(오는 18일)에서 만날 스웨덴에 대비한 모의고사.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체격조건의 우위, 그리고 힘을 앞세운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가 41위, 스웨덴은 23위, 한국은 61위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는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평균 신장이 186㎝에 이른다. 대표팀은 182㎝. 탄력과 파워까지 고려한다면 체격조건 차이는 무척 크다. 특히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에딘 제코(AS 로마)는 193㎝이며,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한다. 제코는 올 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6골을 넣어 득점 공동 6위에 자리했다.

체격과 파워의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선 최전방에서부터 강하게 압박할 필요가 있다. 상대가 공을 잡았을 때 2∼3명이 에워싸는 인해전술, 협력수비를 펼치면 전진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은 압박 효과를 높이기 위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에서 스리백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중앙수비수를 3명 기용하는 3-5-2, 3-4-3 포메이션은 미드필드에서의 수적인 우세를 꾀하고 이로 인해 이중, 삼중의 압박 그물을 칠 수 있다. 신 감독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 선발 수비진은 스리백으로 구성할 것”이라며 “선수들과 영상을 살펴보면서 어떻게 수비할지를 대비책을 세웠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지난달 28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선 포백을 스타팅으로 기용했다.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와의 평가전이 끝난 뒤 대표팀은 다시 그라운드에 나와 대형 태극기를 들고 관중석을 돌며 출정 결의를 다질 예정이다. 대표팀은 월드컵 ‘출정식 징크스’가 있다. 출정식 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얻으면 월드컵에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고, 출정식 게임 결과가 좋지 않으면 월드컵에서 졸전을 펼쳤다. 중국과의 출정식에서 1-1로 비긴 1998 프랑스월드컵, 튀니지와의 출정식에서 0-1로 패한 2014 브라질월드컵에선 1무 2패로 조별리그 탈락의 쓴잔을 마셨다. 반면 프랑스와의 출정식에서 2-3으로 대등하게 맞섰던 2002 한일월드컵에선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진출, 에콰도르와의 출정식에서 2-0으로 이겼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에선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뤘다. 미드필더인 이재성(전북 현대)은 “이번 평가전에서 좋은 경기 내용, 승리로 국민에게 희망을 보여드리고 러시아월드컵에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겠다”고 다짐했다.

평가전 다음 날인 2일 신 감독은 26명 중 3명을 제외한 최종 엔트리를 확정한다. 신 감독은 “(최종 엔트리는) 훈련 태도와 경기력, 그리고 러시아에서 활용할 포메이션 적합도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주 =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