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돌풍 이겨낸 접경지역 자유한국당 당선인들

경기도 기초단체장 선거 31곳 가운데 자유한국당은 연천군, 가평군 등 2곳에서만 텃밭을 지키며 겨우 살아남았다.

더불어민주당 바람에도 불구하고 한국당 김광철(59) 연천군수 당선자는 농촌 지역 구석구석 표밭을 누빈 결과 52.2%를 획득해 47.8%를 얻은 민주당 왕규식 후보를 제치고 극적으로 당선됐다. 연천은 역대 지방선거에서 보수 성향이 강해 진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한 곳이다. 연천군의원(3, 4대)과 경기도의원(8, 9대) 출신인 김 당선자는 3선에 도전하는 김규선 현 군수와 공천경쟁에서 이긴 승세를 몰아 연천·전곡을 중심으로 핵심 지지자·단체들을 일일이 만나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지역의 발전을 위한 적임자임을 내세우며 사회간접자본(SOC) 확충 공약을 내건 것이 적중했다. 김 당선자는 소감문에서 “여당 바람 때문에 걱정했는데 당선돼 보수의 자존심을 지킬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도의회 의정 경험을 토대로 국립 제3 현충원 건립과 경기도 최초 에너지 자립도시, 농특산물전문유통사업단 설치 약속을 꼭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김성기(61) 가평군수 당선자도 45.1% 득표로 당선돼 3선 단체장 반열에 올랐다. 김 당선자는 2013년 보궐선거와 2014년 지방선거 때 무소속으로 출마해 연이어 당선됐다. 김 당선자는 2014년 당선 직후 한국당(당시 새누리당)에 입당했고, 이번 선거에서는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 결국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5년 만에 재대결한 민주당 정진구(62) 후보를 꺾고 재입성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뽑아준 주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이고 주민과 함께하는 행정을 펼쳐 낙후된 가평의 발전을 위해 헌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연천·가평=오명근 기자 om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