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남은 16강 희망’ … 랭킹 1위 獨전차 ‘역습’으로 깨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독일戰 독하게! 축구대표팀의 구자철(왼쪽·아우크스부르크)과 고요한(FC서울)이 24일 밤(한국시간) 베이스캠프인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스파르타크스타디움에서 열린 훈련 도중 몸싸움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27일 밤 11시 독일과 3차전

랭킹 57위 韓 ‘골리앗과의 싸움’
발 느린 獨, 역습에 빈틈 노출
수비수 부상에 조직력도 구멍
순발력 바탕 빠른 침투 땐 승산

美 분석업체 “16강 가능성 1%”
홍철 “공 둥글다 … 포기 안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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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도 가능성은 있다.

한국과 독일 축구가 벼랑 끝에서 만난다. 오는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한국과 독일의 2018 러시아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이 치러진다. 한국은 2패(승점 0)로 최하위, 독일은 1승 1패(승점 3)로 2위다. 그런데 F조 16강 진출 2개국은 27일 3차전에서 확정된다. 멕시코가 2승(승점 6)으로 1위, 스웨덴이 1승 1패(승점 3)로 3위. 하지만 멕시코는 16강 진출이 확정되지 않았다. 멕시코-스웨덴, 한국-독일의 3차전 결과에 따라 2승 1패가 3개국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탈락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국이 독일을 2점 차 이상으로 꺾고, 멕시코가 스웨덴을 누르면 한국이 16강에 오른다. 이 경우 한국, 독일, 스웨덴이 모두 1승 2패(승점 3)가 돼 ‘골득실-다득점-해당 팀 간 승점-해당 팀 간 경기 골득실-해당 팀 간 경기 다득점-페어플레이 포인트-추첨’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독일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이고 한국은 57위다. 독일과는 월드컵 무대에서 2차례 만나 한국이 모두 졌다. 이 때문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 비유된다. 미국 통계분석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는 조별리그 2차전이 끝난 F조에서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확률을 1% 미만으로 예측했다. 독일이 87%로 가장 높고 멕시코가 72%, 그리고 스웨덴이 40%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 수비수 홍철(상주 상무)은 “1%의 희망이 있는 만큼 포기하지 않는다”며 “독일과 우리는 똑같은 상황이고 공은 둥글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독일을 잡기 위해선 더 빠르고, 더 정확해야 한다. 대표팀은 1∼2차전에서 역습에 허점을 노출했다. 스웨덴(1실점), 멕시코(2실점)에 내준 실점은 모두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반대로 대표팀은 공격에선 역습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대표팀은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슈팅 17개, 유효슈팅 6개를 남기며 멕시코(슈팅 13개, 유효슈팅 5개)에 앞섰다. 하지만 대표팀은 역습 기회에서 1골도 넣지 못했다. 역습은 득점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진이 정비하기 전 침투하고, 슛을 날리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의 장신 수비진이 정비되면 골을 사냥하기는 어렵다.

게다가 독일 또한 역습에 약하다. 독일도 멕시코(1실점), 스웨덴(1실점)에 모두 역습으로 골을 허용했다. 독일은 미드필드, 그리고 수비진의 발이 느리다. 순발력과 스피드, 그리고 정확한 판단을 바탕으로 한 빠른 공수 전환을 전개한다면 독일 수비진을 무너뜨릴 수 있다. 세트피스 보완도 과제다. 대표팀은 지난달 21일 소집 이후 비공개 훈련을 통해 세트피스를 가다듬었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 대표팀은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코너킥 5회와 프리킥 21회, 멕시코와의 2차전서 코너킥 7차례, 프리킥 7차례를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지 못했다.

독일은 유럽 예선을 10전 전승, 43득점에 4실점이란 엄청난 성적으로 통과했지만 본선에선 흔들리고 있다. 그리고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독일은 중앙수비수 마츠 후멜스(바이에른 뮌헨)가 팀 훈련 중 목을 다쳐 전력에서 이탈했고, 또 다른 중앙수비수 제롬 보아텡(바이에른 뮌헨)은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 경고 누적 퇴장으로 3차전에 나올 수 없다. 또 미드필더 제바스티안 루디(바이에른 뮌헨)는 2차전에서 코뼈가 부러졌다. 독일은 조직력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조직력에 구멍이 뚫렸다. 그 틈을 빠른 공수 전환으로 파고든다면 대어를 낚을 수 있다. 하지만 또다시 패한다면 1990 이탈리아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3전 전패의 수모를 안게 된다. 이제 남은 시간은 3일이다.

상트페테르부르크=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