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세리머니’ 스위스 선수들 벌금 1130만 원

2018 러시아월드컵에서 ‘독수리 세리머니’를 펼친 스위스 선수들이 출장금지 처분을 면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26일 오전(한국시간) 스위스의 제르단 샤키리(스토크시티)와 그라니트 자카(아스널)에게 각각 경고와 1만 스위스프랑(약 113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샤키리와 자카는 지난 23일 E조 세르비아와의 2차전에서 골을 넣어 2-1 승리를 이끌었다. 둘은 골을 넣은 뒤 손으로 쌍두독수리 모양을 만드는 세리머니로 주목받았다. 쌍두독수리는 알바니아 국기에 그려져 있는 상징물이다. 가족이 코소보 출신인 샤키리와 자카가 세르비아와 갈등 관계에 있는 코소보에 대한 지지를 쌍두독수리 세리머니로 표현한 것으로 비쳤다. 코소보는 세르비아의 영토였으나 알바니아계 반군 주도로 2008년 독립을 선언했고 세르비아는 여전히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1998년에는 세르비아가 독립을 요구하는 코소보 주민들을 대량 학살하는 이른바 ‘코소보 사태’가 발생했다.

FIFA는 경기장 안에서 정치적 상징물이나 메시지를 표현하는 것을 금지한다. 이 규정을 위반하면 최대 2경기 출장 금지 처분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FIFA는 스위스 선수들의 세리머니를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지 않고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하는, 정당하지 않은 행동’으로 간주하고 벌금형에 처했다.

FIFA는 또 “세르비아 팬들이 스위스전이 열린 경기장에서 차별적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쳤고 경기 중 물건을 투척했다”며 세르비아축구협회에 5만4000스위스프랑(61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했다.

김동하 기자 kdh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