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악마 1500명 vs 전차군단 8500명… 獨 원정경기 같은 3차전

팬아이디 집계 결과 5.6배 差
오늘밤 관중 4만2500명 예상

러시아 찾은 중국팬 6만 명도
평소 좋아하는 독일 응원할듯

국제축구연맹(FIFA)은 2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한국-독일의 F조 조별리그 3차전 관중을 4만2500명으로 예상했다. 카잔아레나의 수용 인원은 4만5379명이다.

FIFA는 팬아이디를 근거로 한국 관중은 1500명, 독일 관중은 8500명으로 예상했다. 독일 응원단의 규모가 한국의 5배 이상이다. 그런데 독일 관중은 예상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지난 24일 로스토프아레나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도 FIFA는 멕시코 관중을 8600명으로 예상했지만, 2만 명 이상이 모여들어 일방적인 응원전을 펼쳤다.

팬아이디는 일종의 관중 신분증으로 예상 관중 수를 집계하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러시아 정부는 월드컵 기간 공항에서 개인의 인적사항을 기재한 팬아이디를 발급하며 이는 입국 비자를 겸한다. 경기장에 입장할 땐 입장권뿐 아니라 팬아이디를 제시해야만 한다. 러시아월드컵에서 팬아이디가 도입된 건 악명 높은 훌리건의 난동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러시아는 그동안 훌리건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선수권대회에선 유혈 충돌까지 빚었다.

러시아는 무려 50만 개 이상의 팬아이디를 제작하면서도 훌리건 경력이 있는 극성 팬들은 팬아이디 발급 대상에서 제외했다. 팬아이디를 제시하면 열차 등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중국 축구팬도 독일 응원에 가세할 것으로 내다보인다. 중국은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했지만, 약 6만 명이 월드컵을 즐기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지 쿼츠는 27일 오전 “중국인이 러시아월드컵 입장권 3만7000만 장을 구매한 것으로 FIFA는 파악했지만, 실제론 훨씬 많은 6만여 명이 러시아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고 전했다.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팬이 확보한 3만1000장보다 많다. 쿼츠는 “자국을 응원할 수 없는 중국이 가장 좋아하는 팀은 독일”이라며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중국팬들은 독일의 경기를 주로 관전했다”고 분석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