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자책골 페르난지뉴, 살해위협 시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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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에도 악성 댓글 쏟아져
인권단체, 팬들 자제 호소

2018 러시아월드컵 벨기에와의 8강전에서 자책골을 남긴 브라질의 페르난지뉴(맨체스터시티·사진)에게 폭언과 살해 위협이 쏟아지고 있다.

9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브라질축구협회는 “페르난지뉴와 그의 가족을 향한 협박은 옳지 못한 행동”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차별과 폭언, 폭행은 용납될 수 없다”고 밝혔다. 브라질축구협회가 나설 만큼 페르난지뉴를 향한 ‘증오’는 그 수위가 매우 우려스럽다.

페르난지뉴는 지난 7일 8강전에서 전반 13분 자책골의 불명예를 떠안았고 브라질은 1-2로 패했다. 페르난지뉴는 8강 탈락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8강전 직후 일부 브라질 팬들은 SNS를 통해 페르난지뉴를 “원숭이”라고 모욕했고, 특히 살해 협박까지 이어졌다. 또 페르난지뉴의 아내 글라우시아 호사의 SNS를 찾아 “네 남편이 자책골로 모든 걸 망쳤다” 등의 비난을 퍼부었다. 페르난지뉴의 모친은 악성 댓글을 감당하지 못해 SNS의 문을 닫았다.

페르난지뉴는 2014 브라질월드컵에서도 악몽의 주인공이 됐다. 당시 독일과의 4강전에서 전반전에만 2개의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다. 1-7로 참패한 뒤 페르난지뉴에게 지금과 같은 조롱, 비아냥 그리고 협박이 이어졌다.

브라질 흑인 문화 및 인권 단체인 문도네그루는 “브라질의 패배, 그리고 페르난지뉴의 자책골이 차별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 인종차별과 폭언, 폭행을 정당화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다”며 팬들의 자제를 호소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