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집행위원 베스타게르 “구글 과징금, 정치적 맥락과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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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택스 레이디’ 별명 붙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의 ‘택스 레이디(Tax Lady)’ 마르그레테 베스타게르(사진) 경쟁담당 집행위원이 18일 미국의 거대 정보기술(IT) 기업 구글에 역대 최대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한 것과 관련, “(과징금은) 정치적 맥락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베스타게르 위원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구글에 EU 반독점법 위반 혐의로 43억4000만 유로(약 5조7161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하며 이번 조치에 정치적 의도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취재진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에게 택스 레이디라는 별명을 붙인 것에 관해 묻자 “나는 덴마크인으로서 미국에 긍정적인 감정을 갖고 있다. 이것(과징금 부과)은 내가 (미국에 대해) 어떻게 느끼는지와는 전혀 관련이 없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해 장 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에 “당신의 ‘택스 레이디’는 미국을 미워한다”고 말했었다.

이날 베스타게르 위원은 과징금과 관련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그렇듯 나는 경쟁법을 단속하는 것이다. 정치적 맥락에서 하는 게 아니다”라며 “정치적 맥락이 어떻게 됐든, 나는 계속해서 경쟁법을 단속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과징금 대상이 된 구글에는 지난해 6월에도 24억2000만 유로(약 3조1864억 원)의 과징금이 부과된 바 있다. 베스타게르 위원은 거대 다국적 기업의 경쟁법 위반 행위에 엄격한 태도를 보여왔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