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취자 전담 구급대’ 출동… 호신·체포장비 갖춘다

충남소방본, 전국 첫 시범운영
무술유단자 36명 특사경 지정

충남도소방본부가 술 취한 사람의 폭행으로부터 구급대원의 구급활동을 보호하기 위해 ‘주취자 전담 구급대’를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고 31일 밝혔다.

도 소방본부는 천안동남·천안서북·아산·당진소방서 등 4개 소방서에 8월 1일부터 3인 1조로 구성된 주취자 전담 구급대를 가동한다. 특별사법경찰관으로 지정돼, 체포권 등 공권력을 행사할 수 있는 이들은 신장 175㎝ 이상의 무도 유단자로 총 36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응급처치, 구조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것은 물론, 가스총, 웨어러블캠, 수갑 등의 호신·채증·체포 장비를 갖추는 게 특징이다. 주취자가 있는 구급 현장에 전담 출동해 폭행을 제어하면서 구급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주취자가 폭언이나 폭행을 행사하면 현장에서 바로 체포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충남에서는 2016년 7건, 2017년 13건, 2018년 6월 말 기준 8건 등 주취자에 의한 구급대원 폭행이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흥가가 밀집해 있는 천안, 아산, 당진에서 51%가 발생하고 있다. 도 소방본부 관계자는 “주취자 전담 구급대원의 경우 폭력 위험에 노출되는 등 근무 여건이 열악한 점을 고려해 근무평정과 성과급 지급 등을 배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