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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07일(火)
강한 척, 살아왔던 우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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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원근. 왼쪽부터 앵그리복서(2018), 프로포즈(2016), 로맨스맨(2018). 레진 에폭시에 아크릴 채색 작품이다.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짧은 머리, 불룩한 배, 치켜 입은 바지, 꽃무늬 셔츠, 찢어진 눈…. 일명 ‘깍두기 아저씨’의 특징들이 죄다 있다. 현실 속에서 마주하면 반가울 리가 없을 텐데, 작품으로 보니 볼수록 정감 있고 귀여운 데가 있다.

야수라고 내면에 아름다움이 없는 것이 아니며, 미인이라고 내면에 추악함이 없는 것은 아닐 터. 아무튼 연민의 마음까지 생긴다. 영혼도, 자신감도 없어 보이며 겁먹은 얼굴 같은 느낌 때문일까. 약해 보이지 않으려 몸집을 불리고, 용 문신이 몸을 휘감고 있을 것 같은데, 정작 눈빛엔 위협적 힘도, 카리스마도 없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이게 강한 체하며 살아왔던 우리의 모습 아닐까. 정글같이 살벌한 오늘을 사는 우리는 강해야 살아남는다. 강해지지는 못했지만 강해 보이기라도 해야 한다. 하지만 진짜 강자는 의외로 다른 모습이던데….

이재언 미술평론가·인천 아트플랫폼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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