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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8월 10일(金)
사우디, 예멘 스쿨버스 폭격… 초등학생 등 최소50명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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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국제법 따른 작전” 성명
국제사회 “개탄스러운 일” 비판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미사일 공격으로 다수의 어린이가 희생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사우디 당국은 “후티 반군이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9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날 오전 예멘 북부 사다주의 자흐얀 지역에서 어린이들이 탄 통학버스가 사우디군이 발사한 미사일에 맞아 최소 50명이 사망하고 77명이 다쳤다. 사우디와 국경을 맞댄 사다주는 예멘 반군 후티의 오래된 근거지다. 현지 SNS엔 온몸이 검게 그을린 어린이들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사진이 게시됐다. 후티 반군이 운영하는 알마시라 방송은 얼굴이 피로 물든 아이가 가방을 멘 채 병원으로 급히 이송되는 장면을 내보냈다.

예멘에 파견된 국제적십자위원회는 트위터로 “자흐얀의 시장에서 어린이들이 탄 버스가 공격당했다”면서 “수십 명이 죽거나 다쳤고, 이들이 이송된 병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이 버스에는 등교하던 초등학생이 주로 탔다고 보도했다.

요하네스 부르워 국제적십자사 예멘 파견 대표단장은 트위터에 “사상자 대부분이 10세 이하의 어린이”라며 “어른들의 전쟁에 어린이가 희생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렐라 호데이브 국제적십자사위원회 대변인은 CNN방송에 “끔찍하고 개탄스러운 일로 어린이가 대가를 치르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게르트 카펠라에르 유니세프 중동·북아프리카 담당 국장도 트위터에 “이 잔인한 전쟁을 멈추려면 무고한 아이들이 얼마나 더 필요한가”라고 개탄했다.

그동안 폭격 자체를 부인하거나 일축하던 사우디는 이례적으로 성명을 내고 “후티 반군의 미사일 발사대를 표적으로 한 국제법에 따른 작전”이라며 “후티가 어린이들을 인간방패로 삼았다”고 해명했다. 이번 공격에 대해 사우디는 전날 예멘 반군이 자국으로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를 요격했지만 파편으로 1명의 자국민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1994년 설립된 후티 반군은 시아파 율법의 정치를 목표로 하고 있어 수니파 맹주를 자처하는 사우디와는 적대관계다. 사우디는 반군 태동 이후 이를 진압하려는 예멘 정부를 계속 지원했고, 후티 반군이 수도 사나 등 예멘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뒤로는 사우디가 주도하는 연합군이 항구도시 아덴을 탈환하며 반군을 압박하고 있다.

헤더 나워트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정확한 상황을 판단할 수는 없지만, 보도 내용을 봤을 때 상황이 우려스럽다”며 “사우디가 이끄는 연합군에 정확한 진상 조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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