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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태균의 푸드 X파일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12일(水)
호박, 항산화물질 베타카로틴 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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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호박은 아주 친근한 채소다. ‘호박이 넝쿨째 들어온다’ ‘호박씨 깐다’ ‘호박씨 까서 한입에 털어 넣는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 ‘호박에 말뚝 박기’ 등 관련 속담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호박 입장에선 억울한 속담이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 되나’다. 호박이 수박보다 열등하다는 표현이기 때문이다. 실제론 겉은 몰라도 속(영양)은 호박이 낫다.

중국인은 호박을 다산·건강·부유·풍작의 상징으로 여긴다.

서양인도 정겹게 느낀다. 신데렐라가 파티에 타고 간 것이 호박 마차다. 핼러윈 축제 때는 호박을 들고 다니거나 호박 가면을 쓴다.

호박은 친환경 농산물일 가능성이 높다. 뿌리가 강건하고 넓게 퍼져서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기 때문에 재배 시 농약을 사용할 이유가 별로 없다.

속살이 노란 호박은 흔히 옐로 푸드(yellow food)로 분류된다. 당근 등 여느 노란색 식품처럼 호박에도 베타카로틴이 풍부하다. 호박 반 컵만 먹어도 베타카로틴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채울 수 있을 정도다.

베타카로틴 함량은 호박의 속살이 진할수록 높다. 호박·귤 등 베타카로틴이 풍부한 식품을 양껏 먹으면 손·발바닥이 노래진다. 이 증상은 건강에 무해하며, 베타카로틴의 섭취를 중단하면 노란색 피부는 원상회복된다.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변환되는 베타카로틴은 노화의 주범인 활성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물질이다. 암세포의 발생을 억제하고 면역력을 높여준다.

호박엔 베타카로틴 외에도 항산화 성분이 몇 가지 더 있다. 루테인·식이섬유·셀레늄·비타민 C·비타민 E 등이다.

원산지는 미 대륙이다. 1492년 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 이후 전 세계로 퍼져 나갔다. 한반도에 호박이 처음 전래된 것은 임진왜란 후로 알려져 있다. 육당 최남선은 오랑캐(여진족, 胡)로부터 전해진 박과 비슷하다고 하여 호박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주장했다.

호박의 종류는 애호박(어린 호박), 단호박(당호박·밤호박, sweet pumpkin), 늙은 호박(청둥호박·맷돌호박), 화초호박(약호박), 국수호박(spaghetti squash) 등 다양하다. 단호박·늙은 호박 등 속이 노란 호박이 베타카로틴·비타민 E·식이섬유 함량이 다른 품종보다 높다.

예부터 호박은 민간요법의 약재로도 다양하게 쓰였다. 미국 인디언은 화상·외상 치료에 썼다. 호박을 으깨어 차게 만든 뒤 화상 부위에 발랐다. 고열·설사·가래 환자에겐 호박꽃 수프를 추천했다.

호박은 다이어트 식품이다. 저칼로리 식품(늙은 호박 100g당 27㎉, 단호박 29㎉)인 데다 식이섬유가 풍부해 금세 포만감을 느끼게 한다.

호박의 효능 가운데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몸의 부기를 빼준다는 것이다. 과거부터 산모에겐 늙은 호박 속에 꿀을 넣고 쪄 먹거나 늙은 호박 삶은 물을 마시라고 권했다.

감기 예방 식품이기도 하다. 동지에 호박을 먹는 것은 그래서다. 호박은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이롭다.

호박씨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수험생의 간식거리로 적당하다.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두뇌 활동을 돕는 불포화지방산·레시틴이 풍부해서다. 이는 ‘호박씨 깐다’는 속담의 과학적 배경이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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