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영, 뼈아픈 더블보기… 첫 메이저 왕관 놓쳤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세영이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LPGA투어 에비앙챔피언십 4라운드 8번 홀 아이언 티샷을 하고 있다. AP뉴스

LPGA 에비앙챔피언십 2위

메이저 76번 도전 스탠퍼드
값진 역전우승뒤 진한 눈물

‘역전의 여왕’ 김세영(25)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85만 달러)에서 ‘더블보기’로 인해 우승 문앞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김세영은 16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4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합계 11언더파 273타로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김세영은 앤절라 스탠퍼드(41·미국)에게 1타 뒤져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 기회를 놓쳤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이정은(22)이 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 ‘골프 여제’ 박인비(30)가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 유소연(28)이 합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10위에 올랐다.

김세영은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에이미 올슨(미국)에게 2타 뒤진 2위로 4라운드를 출발했다. 김세영은 3번 홀(파4) 버디를 낚아 8번 홀(파3) 보기로 타수를 잃은 올슨과 공동선두가 됐다. 그러나 김세영이 8번 홀 그린 밖에서 친 퍼트가 깃대를 맞고 나왔고, 9번 홀(파5)에서도 2m 남짓한 버디퍼트를 넣지 못했다. 김세영은 10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실수를 범했다. 티샷이 왼쪽 깊은 러프로 떨어졌고, 1m가 조금 넘는 보기 퍼트마저 홀을 벗어나 더블보기를 적어냈다. 한꺼번에 2타를 잃으면서 추격에 제동이 걸렸고 김세영은 이후 버디와 보기를 2개씩 주고받았다. 그리고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4m 버디퍼트에 실패해 연장전 진출 기회도 놓쳤다.

일찌감치 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선두에 1타 뒤진 채 4라운드를 마친 스탠퍼드는 올슨이 18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우승컵을 안았다. 스탠퍼드는 2012년 2월 HSBC 위민스 챔피언스 이후 6년 7개월 만에 투어 통산 6승째를 메이저대회 우승으로 장식했다. 스탠퍼드는 메이저대회 76번 도전 끝에 값진 역전 우승을 거뒀다. 우승 상금 57만7500달러(약 6억4000만 원)를 받은 스탠퍼드는 2009년 브리티시여자오픈의 카트리나 매슈(영국)가 당시 40세로 우승한 이후 9년 만에 40대 챔피언이 됐다.

한편 올 시즌 메이저대회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주어지는 롤렉스 애니카 메이저 어워드는 US오픈을 제패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에게 돌아갔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