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킹 트랜스포메이션>“이자놀이 비판 억울… 예대마진 주요국의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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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건기 은행연합회 상무

“약탈적 수식어는 너무 과해
리테일금융 등 경쟁력 있어”

“‘약탈적’이라는 수식어는 너무 과한 표현입니다.”

홍건기(사진) 전국은행연합회 상무는 국내 은행의 예·대 금리 차이와 이자 마진 등을 놓고 금융 당국이 이른바 ‘약탈적 금융’이라는 시각을 보이는 데 대해 강한 거부감을 나타냈다. 국내 은행들의 수익 구조를 글로벌 은행들과 실제로 비교해보면 대출 금리 수익률이 특별히 높지 않다는 얘기다.

홍 상무는 지난 19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포함하는 순이자마진(NIM)을 해외 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국내 은행들은 대체로 주요국의 70∼80%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 측면에서도 그렇고, 국내 은행들이 특별히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홍 상무는 국내 은행들이 단순히 이자 마진으로 수익을 내는 것이 아니라 세계 은행과 견줄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춘 분야도 있다고 평가했다. 홍 상무는 “발달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리테일 금융’ 노하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췄으며, 최근 해외 진출 시에도 리테일 금융 등을 중심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의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이익은 5272억 원으로 집계됐다.

홍 상무는 “국내 은행들이 글로벌 영업망을 꾸준히 확대해 나가고 있다”며 “지분투자·현지금융회사 인수합병 등 다양한 형태와 사업을 통해 현지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상무는 “국내 은행이 경쟁력을 계속 갖춰나가기 위해선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핵심 역량이 있는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인허가, 영업 규제 등 국내 은행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공조와 애정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