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17 일요일
전광판
Hot Click
국제일반
[국제] 게재 일자 : 2018년 09월 21일(金)
환각제 먹은 문어, 기분 들떠서 수컷과 ‘포옹’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저도어장 문어[속초해경 제공=연합뉴스]
5억년 다른 진화 과정 겪었지만 행복호르몬 통제 방식 같아

인간과는 약 5억년 전에 갈라서 전혀 다른 진화과정을 밟아온 문어가 환각제 ‘엑스터시’에 인간과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이 약의 작용으로 반(反)사회적 독립 생활을 하는 문어가 서로 포옹까지 했다는 것이다.

21일 외신과 과학전문 매체에 따르면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원의 신경과학자 귈 될런 박사는 문어를 대상으로 엑시터시로 불리는 메틸렌디옥시메타암페타민(MDMA)을 실험한 결과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MDMA는 환각성과 중독성이 강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이 약은 행복 호르몬으로도 알려진 ‘세로토닌’의 분비를 촉진해 기분을 들뜨게 하고 외향적으로 만들며, 특히 신체 접촉에 민감히 반응하게 한다.

될런 박사 연구팀은 쥐를 대상으로 실험할 때와 마찬가지로 3개의 방이 있는 실험 공간을 마련한 뒤 가운데 방에 실험대상 문어를 두고 양쪽 방에 각각 수컷 문어와 장난감을 둬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살폈다.

연구팀은 문어가 각 팔에 신경시스템이 분산돼 있는 등 5억년의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인간과는 전혀 다른 두뇌를 갖고있지만 경험이나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는 등 나름의 지능을 갖고있다는 점에서 실험대상으로 삼았다.

그 결과, MDMA에 노출되지 않았을 때 문어는 수컷 문어가 있는 방을 피해 장난감이 있는 방에서 시간을 보냈다. 그러나 MDMA가 용해된 수조에 들어갔다가 나온 뒤에는 이완된 상태에서 수컷 문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냈으며, 서로 접촉까지 했다. 이 접촉은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탐색적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수컷 문어가 공격적으로 변할 수 있는 점을 우려해 구멍이 있는 화분을 거꾸로 해 가둬놨는데, MDMA에 노출된 문어는 입이 있는 복부 말단까지 드러내며 팔로 이 화분을 끌어안기도 했다고 한다. MDMA를 통해 억제됐던 이른바 ‘사교적 행동’을 하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독립적 생활을 하며 반(反) 사회적 행동을 하는 문어가 세로토닌에 작용하는 MDMA에 이런 반응을 보인 것은 인간과 뇌 구조는 전혀 다르지만 세로토닌을 통제하는 방식은 같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이번 연구에 공동저자로 참여한 해양생물연구소의 문어 전문가인 에릭 에드싱거 연구원은 앞선 연구에서 문어 역시 세로토닌을 뇌 세포에 전달하는 단백질을 만들어내는 유전자를 갖고 있다는 점을 밝혀낸 바 있다.

연구팀은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인간 두뇌에 MDMA가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데 있어 문어가 유망한 모델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함께 MDMA나 LSD 등의 환각제가 오명을 벗고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나 우울증 등의 잠재적 치료제로 연구하는데 자극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
▶ “나는 중국에 남겨진 광복군의 아들, 쌍둥이 형님 보고싶..
▶ 박지원 “김무성 40표 만들었다고 해 탄핵 시작”…金 “입 다..
▶ 文대통령에 ‘미친XX’ 막말 조원진 명예훼손 무혐의
▶ “동전 던진 승객 강력 처벌해달라”…숨진 택시기사 며느리..
▶ ‘비싼 고철’ 취급받던 전차 ‘스마트 파워’ 장착 미래병기로..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中시안 광복군 2지대 기념공원 ‘문지기 할아버지’의 사연“광복군 부부의 쌍둥이로 태어나 홀로 중국인 가정에 입양”“오랫동안 광복군 대..
mark박지원 “김무성 40표 만들었다고 해 탄핵 시작”…金 “입 다물라”..
mark‘비싼 고철’ 취급받던 전차 ‘스마트 파워’ 장착 미래병기로 부활
“동전 던진 승객 강력 처벌해달라”…숨진 택시기사..
文대통령에 ‘미친XX’ 막말 조원진 명예훼손 무혐의
“우편물에서 봤던 사람인데…” 주민 신고로 초등생..
line
special news 고진영, LPGA 호주여자오픈 준우승…2타 차로 ..
넬리 코르다, 언니 제시카에 이어 호주여자오픈 우승데뷔전 이정은은 공동 10위고진영(24)이 미국여자프..

line
보육시설 아동에 유사성행위 강요 자원봉사자 중형
특전사 대령, 업무용 차로 휴가 즐기다 보직해임
“전세금 돌려달라” 늘어나는 주택임대차 분쟁
photo_news
3R에서 발톱 드러낸 우즈, 첫 4개 홀 버디-이글..
photo_news
‘베를린 천사’에서 히틀러까지…배우 브루노 간..
line
[명작의 공간]
illust
女간첩과의 사랑·도심 ‘실탄’ 총격신…상투적 분단영화 틀 깨뜨..
[인터넷 유머]
mark수녀님의 카톡 mark정치인과 아이들
topnew_title
number “대리모 알선해줄게” 속여 1억원 가로챈 부..
화요일 출근길 서울에 큰 눈 가능성…전국에..
부산서 50대 무궁화호 열차에 치여 숨져
美특검, 前 트럼프 선대본부장에 징역 24년..
“일 안 한다” 아들 훈계하다 살해…70대 아버..
hot_photo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hot_photo
“어떻게 사고가 났길래…”
hot_photo
팬 약속 지킨 아이유…김제여고..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