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민락2지구 ~ 도봉산역 BRT ‘절반만 개통’… 실효성 논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민락2지구 BRT 정류장.

전체 8.6㎞중 4.4㎞만 완공
정체 여전… 도입 취지 무색

경기 북부지역 신도시 교통대책으로 추진한 경기 의정부시 민락2지구∼도봉산역 간 간선급행버스체계(BRT)가 반쪽 구간만 개통, 운영돼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1일 의정부시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양주 옥정신도시와 의정부 민락2지구 입주민들의 지하철(1·7호선) 이용 편의를 위해 사업비 842억 원을 들여 민락2지구∼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만가대 입구∼호장교∼도봉산역 구간 8.6㎞에 BRT를 지난해 말까지 설치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BRT 설치 공사가 지연되다가 노선의 절반인 만가대 입구∼호장교 구간(4.4㎞)만 최근 완공, 개통됐다.

국도 3호선 대체 우회도로 구간과 호장교∼도봉산역 구간은 국도유지관리사무소가 반대하거나 도로 폭이 좁다는 이유로 BRT 설치가 무산됐기 때문이다. 결국 BRT 노선은 당초 계획된 8.6㎞에서 4.4㎞로 단축된 셈이다. 시는 BRT 개통에 앞서 급하게 6개 버스 노선 51대를 배치했으나 호장교∼도봉산역 등 일부 구간에서는 버스가 상습 정체 도로를 이용, 운행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

특히 민락2지구 입주민들이 도봉산역까지 가려면 노선버스를 타고 일반 차로를 지나 BRT에 진입한 뒤 다시 일반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양주시도 옥정신도시에서 민락2지구까지 10.3㎞ 구간에 BRT를 연결하려고 했으나 최근 재검토하기로 하는 등 당초 BRT 도입 취지가 무색해졌다. 올해 초 광역버스와 굿모닝 급행버스가 신설됐으나 BRT가 운영되지 않아 서울 방향 동부간선도로에 차량이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현상을 빚기도 했다.

의정부·양주 = 오명근 기자 om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