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인기 드러머’ 성폭행 의혹에 ‘낙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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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밴드 ‘시규어 로스’ 디라손
“밴드 탈퇴”… 혐의는 인정안해

아이슬란드 국보급 록밴드 ‘시규어 로스(Sigur Ros)’의 드러머 오리 파우들 디라손(사진)이 술에 취해 잠든 여성을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오면서 밴드를 탈퇴했다.

1일 디라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친구들과 가족들이 내게 보여줬던 지지에 감사하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문제는 지난 며칠 동안 내게 큰 타격을 주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다고 말할 것이고, 나는 그들과 논쟁하고 싶진 않다”며 “(이 일에) 내 가족, 특히 내 아내를 끌어들이는 걸 삼가달라고 진지하게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문제의 규모에 비추어 볼 때, 나는 시규어 로스를 떠나기로 했다”며 “나는 이 악몽에서 벗어나도록 온 힘을 다하겠지만 성폭력으로 고통받는 이들을 존중하므로 공개적으로 다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디라손은 최근 불거진 여성 성폭행 의혹 사건이 사실이라고 직접 인정하지는 않았다.

영국 일간 가디언과 BBC 등에 따르면 디라손은 술에 취한 여성 예술가 메건 보이드를 두 차례 성폭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왔다. 보이드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013년 1월 로스앤젤레스(LA) 소재 클럽에서 디라손을 처음 만났고, 같은 침대에서 잠이 들었다. 그날 밤 (성폭행은) 두 차례 일어났다”며 “나는 취해 있었고, 심각하게 피곤한 상태였고, 충격에 빠져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이어 다른 글에서는 디라손이 자신을 침묵시키려 한다고도 폭로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