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산하기관장 ‘찍어내기’ 논란… 中企部는 모르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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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의 산하기관에서 ‘찍어내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전 정부에서 임명된 김흥빈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을 겨냥해 한 언론매체가 최근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그 근거를 제공한 인물로 한 여당 의원의 이름이 등장한다. 의혹의 요지는 김 이사장이 관사 이전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지역본부를 이전했는데, 이전에 반대했던 직원들에 대해 보복성 인사가 있었으며 담당 직원은 극심한 스트레스로 자살했다는 것이다. 또 성희롱 사건을 일으킨 직원에 대해 김 이사장이 수개월 동안 파악하지 못했고, 오히려 승진했다는 내용도 있다.

이에 대해 김 이사장은 1일 기자 간담회를 열고,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적절한 관사 이전 대상지가 있는지 찾아보도록 얘기한 적은 있지만 결국 찾지 못해 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보복인사 논란에 대해서는 “관사 이전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들은 적이 없는 상황에서 보복인사를 할 수 있는 여지 자체가 없었다”면서 “직원의 자살사건은 올해 4월에 발생했으며, 관사업무를 담당한 지 8개월 후여서 연관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국회에서는 국정감사 때 사실관계를 따져 묻겠다고 벼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김 이사장은 “불명예스럽게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진실을 밝히는 것은 국감 등에서 다뤄지겠지만, 문제는 홍종학 장관이 이끄는 중기부의 대처다. 산하기관장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모르는 일’이라는 식이다. 김 이사장은 “중기부가 지난 4월 감사를 벌여 ‘문제없음’으로 결론 낸 사안들이 왜 사실과 다르게 거론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전 정권이 임명한 사람이라고 해서 나가라고 한다면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파렴치범으로 물러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논란이 지속되는 사이, 정부 신뢰도 함께 무너지는 것 같다.

김윤림 경제산업부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