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축속… 文대통령, 대기업 현장행보 가속

현대자율車 시승·LG마곡 방문
삼성은 인도 노이다 공장 찾아

문재인 대통령이 4일 충북 청주 SK하이닉스 M15 공장을 방문하고, 일자리위원회 회의를 직접 주재하면서 경제 행보를 재개했다. 문 대통령은 올 들어 계속 강조해 왔던 규제 혁신과 대규모 일자리 창출 제조업 현장 방문 행보를 지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대통령의 공장 방문은 ‘신기술산업 일자리 창출현장을 가다, 함께하는 미래 새로운 도전’이라는 슬로건 아래 진행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협력사, 지역 근로자와 동반성장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했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업에 문 대통령이 축하한다는 의미로 방문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축사를 통해 “SK하이닉스는 국내 최초로 협력사와 임금공유제를 도입했고 노동조합도 임금 인상분의 일부를 자진 반납하는 양보와 희생으로 임금공유제에 힘을 보탰다”며 “오늘 청주공장은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의 협력으로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오는 12일 발표될 예정인 9월 고용동향이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문 대통령은 향후 고용 문제 해결에 중점을 둔 현장 행보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 개인정보보호 관련 현장 행보를 통해 규제혁신 관련 법안이 통과되는 등 성과를 본 만큼 고용 수치 회복에 더 힘써야 할 때라는 것이다.

SK하이닉스 공장 방문 이후 문 대통령이 주재한 일자리위원회 회의에서도 제조업 고용 역량 회복에 집중적인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에서는 당장 대규모 고용을 창출하는 제조업 기업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지원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기업과의 스킨십도 강화할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SK 공장 방문으로 삼성을 제외한 4대 기업 관련 국내 현장을 방문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현대자동차 자율차 ‘넥쏘’를 시승했고, 마곡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에 참석했었다. 인도에서는 삼성 노이다 공장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다만 청와대가 중소기업과의 상생, 지역경제 기여 등을 중시하면서 기업들의 투자 의지를 북돋을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렇게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기업과 상생하여 지역경제에 기여하는 기업에 대해 격려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