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에 밀려… 美백화점 시어스 ‘파산 위기’

부채 1528억원 상환 어려워
샌더스 ‘反아마존’ 법안 발의

125년 된 미국 백화점체인 ‘시어스(Sears)’가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외신은 시어스의 파산 이유로 “1930년대 ‘아마존(Amazon)’이었던 시어스가 아마존에 의해 곧 처리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급성장을 꼽았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시어스는 오는 15일 1억3400만 달러(약 1528억 원)의 부채 상환을 앞두고 파산신청을 준비 중이다. 2011년 이후 110억 달러 이상의 누적손실을 입은 시어스는 그동안 점포 폐쇄, 자산매각 등 광범위한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어스는 1970년대 시카고 도심에 당시 세계 최고층빌딩인 108층짜리 ‘시어스타워(442m)’를 세울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던 기업이다. 2005년 K마트 합병 당시에는 매장 수가 4000개에 달할 정도였다. 그러나 아마존 등 전자상거래업체들이 강세를 보이면서 60% 이상 매출이 급감했고 현재 매장 수는 900여 개까지 줄었다.

외신들은 아마존의 급성장이 시어스 파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아마존은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달성한 기업이다. 시어스의 시어스닷컴은 그저 이를 지켜볼 수 있을 뿐이다”라고 진단했다. 뉴욕포스트(NYP)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아마존 주가는 시어스, J C 페니, K마트, 베스트바이, 노드스트롬, 월마트 등을 파괴하며 1910%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 9월 11일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버몬트주)은 반(反) 아마존 법안으로도 불리는 ‘악덕 기업주 보조금 제로 법안’을 발의했다. 시간당 15달러 미만의 근로자들이 정부에서 받는 푸드스탬프(식료품 보조), 주택 바우처, 학교 점심 등의 혜택에 대해 고용주로부터 100% 세금으로 환수하겠다는 게 골자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