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言行不類’ 지적 자초한 환경부장관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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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3일 열릴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는 조 후보자가 과거에 한 발언과 배치되는 각종 의혹을 추궁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할애될 전망이다.

18일 인사청문회를 준비 중인 한 야당 의원은 “조 후보자가 대학교수 시절 선명성을 앞세워 소신 발언을 자주 했는데 정작 자신은 언행불유(言行不類·말과 행동이 같지 않음)였다”고 말했다.

‘위장전입’ ‘다운계약서 작성’ ‘증여세 고의 지연 납부’ 등의 의혹을 받는 조 후보자는 2014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임대소득에 대해 세금을 내는 건 경제활동에 대한 당연한 의무”라고 했고, 2016년 당시 장관 후보자들의 부동산 문제가 불거졌을 때는 “투기와 투자가 구분이 안 되고 도덕적으로 나쁘다는 의식 없이 누구나 그런 삶을 살려고 하는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형적인 ‘내로남불’이라 할 수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조 후보자는 SNS에서는 사안마다 보수를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해 2월에는 ‘성조기를 든 중년 여성에 대한 단상’이란 제목의 글에서 “탄핵 반대집회 참가자들의 행태를 보면 우리는 아직도 전계몽주의 시대에 살고 있음을 절감한다”고 밝혔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의 ‘장’이 되고 나서도 보수야당은 비판하고 박원순 서울시장을 지지하는 글을 수차례 게재했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 등의 설립·운영 및 육성에 관한 법률’ 제31조 2항의 정치적 중립 의무를 어겼다는 지적이다.

조 후보자는 전날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장 사직서가 수리되면서 이날 열린 국정감사에 출석하지 않아도 됐다. 정치권에선 야당의 파상 공격을 받는 것을 피하고자 조 후보자가 국감 전에 사직서 수리를 요청했다고 의심한다. 사실이라면 이 같은 ‘꼼수’는 장관 결격사유를 하나 추가할 뿐이다.

이해완 사회부 기자 parasa@